아름다운동행

1차 항암 (관해)완료 후 퇴원..!

이겨내자l백보
2024.02.22 17:07 | 조회 1.8k

* 1월 10일 응급실

* 1월 11일 입원 (무균실)

* 1월 17일 항암치료 시작

* 1월 24일 항암치료 끝

* 2월 9일 퇴원

* 2월 19일 피검사+골수검사

* 2월 21일 외래진료 및 검사결과 확인

* 3월 6일 피검사+외래진료+입원예정 (2차 공고/항암예정)

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신혼부부(?)입니다.

2023-12월 항상 튼튼하여 비실했던 저를 잘 보살펴줬던 남편이 3-4주 아프다가 급성골수모구성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12월에 2주 정도 열나고 오르고 소화가 안되고 설사를 하고 병원은 3군데 정도 갔더니 그냥 수액 놔주거나

위장약만 지어줘서 먹었었어요.

명치쪽 많이 아파해서 위 내시경을 해보자고 제가 제안을 했고, 24년 1월 8일 제가 다니던 곳으로 갔습니다.

(사는 곳과 지역이 다름)

위 내시경하고 큰 이상이 없어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권유 -> 간, 비장 커져있음

피검사 권유하여 그거까지하고 그날은 그렇게 집에갔습니다.

1월 10일 수요일

다음날 (이전날 연차 사용하여 병원검진) 정상 출근하였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피검사 다시 하러 오라고 했답니다. (점심쯤) 그래서 남편이 반차를 또 쓸 수 없으니 주말에 가겠다고 하고 병원 직원과 통화를 마쳤는데

좀이따 오후에 의사선생님이 직접 전화하셔서는 회사에 말하고 당장 자기네 병원와서 소견서 들고 응급실을 가라고 했습니다. 백혈병이 의심된다고..

이때도 사실 믿지않았어요 ㅎㅎ..

어찌되었건 오후 4시쯤 좀 지나서 남편은 회사에서 나왔고 그 병원을 갔다가 응급실을 갔습니다.

어찌저찌 급하게 응급실에서 대기하며 피검사를 했고, 거기에서도 백혈병 의심소견으로 입원해야되니 응급실에서 밤을새며 대기하라고 하였습니다.

1월 11일 목요일

다음날 긴급으로 골수검사도 하고, 상황이 좋지 않은지 급하게 입원도 시켜줬어요.

우리는 그냥 골수검사 결과가 일주일뒤에 나온다해서 면역수치도 좋지 않으니까 결과 나오는날까지 입원하는건줄 알았어요. 백혈병이라는걸 믿지 않았던거죠..ㅎㅎ

그치만, 교수님이 입원날 오셔서는 골수에서 육안으로 암이 보인다고 치료를 해야하니

내일 설명들으실 가족분들 계시면 오시라고 하라고 하셨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본인이 암이라니, 백혈병이라니, 믿기지 않는지 울지 않았어요.

다만, 다음날 양가 부모님과 교수님과 함께 백혈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항암치료를 하는지 등등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고. 중간에 급성이기에 이렇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3-6개월만에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꺼라는 말도 하셨어요.

남편은 그말이 충격이었는지 양가부모님 다 가시고 점심 병원밥 한숟가락 뜨려다가 무너져버리더라구요.

그렇게 4-5일은 엄청 울었어요. 남편보다는 거의 제가......ㅎㅎㅎㅎ남편 자는모습 봐도 울고 혼자 새벽에도 울고

근데 울면 나아지는 병도 아니고. 아픈사람 옆에서 너무 우는것도 좋지않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잘 치료받고 완치될 수 있으니까 기분좋게 지내자 - 생각하면서부터 둘이 엄청 웃고 재미나게 지냈네요.

(제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고 있어서 줄이고는 있는데 그때 일들 떠올리니까 감정 하나하나 다 살아나네요 ^^;...)

그렇게 항암치료를 시작하였고, 염색체 16번 역위로 신약을 쓸 수 있다고 하여

비싸지만 사람 사는게 더 중요하니 신약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이 기존이 질병이 있어서 타 병원에서 의료기록지 등등 떼어오고, 그걸로 타 과 교수님과 협진하여 항암시작해도 되는지 검토하느라 입원하고 일주일뒤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약을 투여했고, (3:7 공법) 수혈도 받고, 중간에 수혈 부작용으로 온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저혈압..혈변, 열로 항생제 해열제, 영양제를 계속 맞았고 항암 끝나고 2주 뒤부터는 컨디션이 좋았어요.

그렇게 설사는 하지만 혈변이 멈추고, (중간에 비수면 S자내시경까지 했습니다..ㅠㅠ)

호중구수 (ANC/면역력수치)가 촉진제 효과인지 7000, 9000 넘고 갑작스레 2월 9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감사했던 일상으로 돌아오니 얼마나 기쁜지 매일 매일 행복했어요.

2월 19일 피검사 + 골수검사도 하고, 어제 21일에는 외래도 잘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유전자 검사결과 저위험군이라고 아직은 골수이식은 안해도 될꺼 같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호중구수는 2000대고, 이전에 살던대로 살면 된다고 합니다.

2주 뒤에 피검사+외래검사+입원예정인데, 의료진 파업이 무사히 끝나길 바랄뿐입니다..

2주가 남아서 여행 좋아하던 저희는 국내 여행이라도 가볼까... 제주도는 무리인가...

항암치료 처음하고 초보(?)라서 인터넷 찾아봐도 안나오네요...집에서 그냥 계속 있는게 아무래도 좋을까요..?

말씀 부탁 드립니다..!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항암 기간동안 일희일비 하지말자! 했는데 롤러코스터 탄거마냥 수치에 기쁘고 슬프고

면역력저하 반응대로 놀라고, 항암치료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그렇게 여러 감정들이 소용돌이 쳤던거 같아요.

왜 갑자기 30대 중반인 우리에게 이제 좀 결혼하고 자녀도 계획해보려고 하고,

효도도 해보려고하고, 이래저래 그럴때 이런일이 생기니 왜 우리지? 그렇게 잘못한게 많은가..

생각이 들고 - 입원내내 해외여행가는 친구, 일상을 즐기는 주변사람들, 보면서 슬플때도 있더라구요 (아주 잠깐 ㅎㅎ)

근데 정말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응워해주고, 기도해주고, 어떻게든 도와주려하고

혈소판 지정헌혈 / 헌혈증 등등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정말 그저 하루하루 감동하고 고맙고 더 힘이나고 열심히 잘 치료하고 살면서 보답하자고 다짐했어요..

그저 매순간 감사했어요...

아직 끝난것도 아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아무래도 5년- 10년 또 그이상 계속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지나가다 뜬금없이 구구절절 쓴 이 글 읽으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도움되는 글은 아니겠지만..그래도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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