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약 일주일째..

밍l신보
2024.02.18 15:11 | 조회 1.3k

2월 12일, 설 연휴 마지막날 사설구급차를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본가가 있고 엄마가 계속 다녔던 대학병원 호스피스로 전원 왔어요.

엄마가 원한 거지만 치료불가 판정 후 다른 병원까지 찾아가 마지막 항암을 받자마자 급격하게 안 좋아져서 다시 내려오니 맘이 안 좋았어요.

그렇게 호스피스로 옮기고 만 일주일이 지나고 있네요.

화요일, 주치의와 수간호사님은 일주일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했어요.

폐전이가 너무 빠른 속도로 일어난데다 폐렴도 있어서 폐기능이 조금만 나빠져도 호흡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하셨어요.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가족들과 이것저것 준비는 다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시간시간 증상이 다르더라구요.

섬망은 계속 심하고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어떤 때는 허공에 손짓을, 어떤 때는 계속 아프다고 끙끙 앓기를)

부들부들 떨며 잠만 주무시기도 하고,

오히려 잠을 아예 안 주무시고 계속 이야기를 하려 하시기도 하고요.

암성열이라 매일 열이 오락가락하고 해열제는 혈압이 자꾸 떨어져서 이제 처방이 어렵다고 했어요.

열은 37.3부터 39도까지 널을 뛰고

혈압도 110/80 대였다가 80/50 대로 훅 바뀌고 훅 돌아오고

산소포화도는 산소마스크 최대치로 끼고 계신데 껴도 88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96 정도로 회복했어요.

그래서 어젯밤부터 컨디션이 좀 좋아지셨어요.

열은 계속 나지만 한숨도 안 자고 지금부터 계속 깨어서 이야기 나누고 계시고 잠을 안 자려하시긴 하지만..

의사표현도 확실하고 하고 싶은 말도 하며 화도 내고 웃기도 하고 다 해요.

그런데 간호사분께서 이제부터는 섬망이 심해지다가 무의식 상태로 접어들게 되면 그때부터 임종기일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지금이 그 직전에 잠깐 좋아진 상태일까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마음이 계속 불편하고 그러네요..

그저께까지만 해도 너무 아파하고 괴로워하셔서 그럴거면 고통 없이 보내드리고 싶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아파하시지 않고 이것저것 다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거겠죠..?

착잡하네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6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