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중입니다!

라노24l육본
2024.02.12 09:44 | 조회 1.3k

안녕하세요~저는 30대 육종암 환자 본인입니다!

2022년 여름쯤 머리에 혹 같은게 나서 큰병원에 찾아갔고,

머리에 있는 종양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조직검사를 통해 육종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전이가 많이 된 상태라 일일이 다 수술은 못하고, 3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서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감사하게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환자가 된 저를 안타깝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나이가 젊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도 빨랐고, 다른 치료나 검사도 씩씩하게 잘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병고의 시간을 보내는 덕분에 제 또래들이 느끼지 못하는 삶의 소중함, 일상의 감사함을 깨닫고 있고요.

예전에는 오늘같은 내일이 무한으로 반복될 것 같아 막막했는데,

이제는 삶의 유한함을 기억하며 살다보니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추진하는 힘도 생긴 것 같아요!!

수술 후 중환자실에 누워있을 때만 해도 제가 쓰고 있던 책을 마무리 못 짓겠구나 싶었는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죽기 전에 이 책만큼은 무조건 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써서

결국 <잃어버린 길 위에서>라는 제목으로 책도 출간하게 됐고요!

(제가 아프지 않았다면 계속 원고 쓰기를 미루고 미뤄서 책도 못 냈을거예요ㅎㅎ)

얼마 전에는 지인들을 모시고 출간기념회를 열어서 소중한 분들을 한자리에 만나뵙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아직 안 해서 제 인생에는 제가 주인공인 무대가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꿈같은 날이었어요.

모두 병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이 툭 튀어나올 때도 있어요.

지난달에는 머리에 있던 종양이 다시 조금 자라서

1박 2일동안 입원해서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았는데,

그럴 때마다 '맞아, 나 암 환자지'라고 느끼는 중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 법이니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일상을 지내려고 합니다.

암 환자가 된 건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좌절하고 절망하며 살기보단,

그 대신 내가 얻게 된 것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살아보려고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다같이 파이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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