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더 나아지지않는구나..

고생했어아빠l대보
2024.02.11 12:24 | 조회 1.9k

대장암 간전이 수술한지 2달이 지나갑니다

점점 안좋아지는 걸 보고 있는것도 너무 고통이네요

저번주까지는 힘들어도 휠체어에 앉아서 밥도 몇숟가락 먹고 과일도 먹고 먹고싶은 음료수도 먹고 했는데...

항암을 못하는 상태에서 전이가 많이 되어있으니 진통제를 맞았는데요.. 진통제 때문인가 그 이후로 설 며칠 전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누워만 있네요..

이제 섬망 증상도 점점 심해지더니 24시간 내내 끙끙 앓고 꿈꾸는건지 누구랑 막 대화하고 옛날 이야기 하고 할 수 없이 기저귀도 했구요.. 어제 새벽에는 수액도 뽑으려고 해서 잠 한숨 못잤네요

암통증때문에 아픈거 아는데 진통제를 계속 줄 수도 없고 아파하는 걸 옆에서 보는게 맞나 싶어요.. 계속 아프다고 하는데 손잡아주는 것 밖에 할수없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얼마나 아플까.. 암덩어리가 저렇게 몸에 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제 정말 얼마 안남은 거 알고 있는데 아직도 제 곁을 떠난다는게 믿을 수가 없어서 자꾸 현실부정하게 됩니다.. 눈뜨고 깨어있을 때 보면 멀쩡한 사람 같아보이는데 섬망 온 모습보면 다시 현실을 마주하고..

이렇게 계속 아파하는데 그냥 고통없이 편안히 자다가 가면 얼마나 좋을까 본인도 너무 힘든지 계속 이렇게 살아서 뭐하노 이러고 계속 할아버지를 부르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딱 6개월 지났거든요.. 병원 들어오기 전에 할아버지 뵈러가서 수술 하는거 잘 부탁한다고 잘 봐달라고 많이 도와달라고 그렇게 빌고 빌었는데 ㅠㅠ 왜 안되는걸까요 왜ㅠㅠㅠ 왜 많고많은 사람중에 우리 아빠일까요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행도 못다니고 평생 일에만 고생한 우리아빠한테 이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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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이렇게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인데 너무 힘들어하니까 그게 진짜로 아빠를 위한 길인지 모르겠어

60년 평생 바닥부터 올라오면서 우리 키우느라 일하느라 돈버느라 고생했어 엄마도 아빠도 없이 살아서 자식한테만은 그런 가난 안물려주고 싶었다고 열심히 살았다는 엄마아빠..

이제 정년도 얼마 안남아서 퇴직하고 연금 받으면서 엄마랑 여행다니고 하기로 약속했잖아. 평생 고생한만큼 더 많이 몇배로 더 재밌게 놀러다니기로 약속했잖아. 근데 왜 이러고 있어... 아빠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돼?

하루하루 쇠약해져가고 의식이 흐려져가고 있는 모습보고 무너지지않으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 한번씩 정신 돌아올 때마다 손잡고 딸.. 아빠가 미안해.. 하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더라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

내 손잡고 결혼식도 가기로 했잖아.. 나중에 손주 낳으면 봐준다고도 했잖아 근데 왜그러고 있어ㅜ왜!!!!! 왜!!!!

이렇게라도 지금 이렇게라도 조금만 옆에 더 있어주면 안될까? 우리 보고라도 조금만 더 버텨주면 안될까?

.. 아빠 일만하다가 자기 몸은 챙기지도 않던 우리아빠..

안쓰러운 우리아빠.. 내가 일찍 건강검진이라도 시켜줄걸.. 이제와서 후회하고만 있는 내 자신도 너무 한심하다..

아빠.. 설 끝날때 까지만 좀 버텨줘..

제발 불쌍한 우리아빠 조금만 더 살다가게 해주세요

조금만 가족들이랑 이야기 더 할 수 있게 해주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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