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먹는게 무서워요. 극심한 복통의 해결법은 없을까요?

희망날개l직본
2024.02.09 09:48 | 조회 1.6k

염증성장질환 크론과 직장암4기 복막파종, 폐전이로 이제 2차 항암까지 마쳤는데 먹는게 너무 힘겨워요.ㅜㅜ

1차는 폴폭스, 2차엔 유전자검사결과 변이가 있어 아바스틴을 표적치료제로 추가해 맞았고 이제 다음주 월요일 3차 항암예정이에요.

그런데 1차부터 복통이 시작되고 입맛이 싸악 사라지더니 2차부턴 복통이 심해지고 강도도 높아져 패치50 붙이고 아이알코돈10을 하루 2~3번 먹어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요.

174cm/33.1kg 밥냄새조차 맡기싫고 물만 마셔도 배가 꾸룩하면서 통증이 있으니 액체류조차 넘기기 힘든 상태에요.

이번주 외래를 당겨서 본원을 가려했더니 교수님이 휴진이시래서 그냥 조금만 더 참아본다고 응급실 가려던 것도 포기한 채 동네의원에서 카비벤 페리페랄 주 1440ml만 일주일 2회 맞고있어요. 대학병원에선 같은양을 24시간 걸쳐 맞던 걸 동네의원에선 4~5시간 맞을정도로 빨리 맞추니 혈관통도 오더라구요.ㅜㅜ

지금의 복통이 크론 때문인지 장폐색을 겪은지라 장협착이나 장마비 때문인지 복막파종 때문인지 항암 부작용인지 아니면 복합적인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말 극심한 복통에 뭘 먹는 것도 무섭고 거부하게되고 살은 계속 빠지고 체력은 바닥이에요.

많이도 아니고 사과 한 쪽 먹고도 데굴데굴... 토마토 갈아서 쥬스 반컵만 마셔도 3분 내로 데굴데굴 방바닥을 구를정도의 복통이 찾아오고 밥을 억지로 넘기는 날엔 복통과 구토증세까지 있어 겨우 먹은걸 반 이상 토해버릴 정도에요.

그렇다고 빈 속에 통증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싸르르한 느낌의 간헐적 복통이 찾아오고 그 중 한두번은 쎄게 훅하고 쥐어짜듯 갑자기 강도 8,9에 가까운 복통이 찾아와 아이알코돈을 먹는데 그 마저도 효과가 3~40분 후에나 나타나고 지속시간도 겨우 3~4시간 정도라 아이알코돈10보다 용량을 높여야할지 약이 안 맞는건지 생각하게됩니다.

저처럼 항암 시작 후 극심한 복통과 식욕저하를 겪은 분 계실까요? 식욕이 없는것도 없는건데 일단 뭐가 들어가면 뱃속이 요동을 치고 연신 싸르르 찌르르 쿡쿡 쥐어짜기까지해서 후폭풍이 무서워 먹을 수가 없어요. 장폐색을 겪은지라 액체류나 저잔사식을 시도해도 마찬가지에요. 식욕이 없어 그나마 입에 땡기면 아무거라도 먹으려는데 모든 한입컷으로 끝나요. 안 넘어가더라구요.

엄마는 먹으나 안먹으나 어차피 아픈거 그냥 먹으면서 아프라고 뭐라도 먹게끔 해주시는데 저는 그런 엄마에게 짜증만 내는 현실이에요.ㅜㅜ 30kg대도 무너질까 조바심이 나고 두렵지만 암으로 아파 죽는것보다 굶어 죽는게 낫겠다싶을 정도로 먹는게 고통이고 지옥이니 매일매일이 힘겹습니다. 의사샘께 통증이 극심하다하니 진통제로 버티는 수밖엔 없다하셔서 답답하고 절망적일 뿐이에요.

만약, 지금의 복통이 항암 부작용이라한다면 당장 항암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완전히 완벽하게 일상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일주일에 밥 반공기도 못 먹다보니 살은 무섭게 빠지고 체력이 없으니 운동횟수나 시간도 확 줄었어요.

영양수액없인 버틸 수 없고 하루에도 몇번씩 강도 3~5 정도의 복통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이따금 7~9 통증이 오면 배를 움켜쥐고 바닥을 구르며 마약성진통제 없인 살 수 없는 일상...

먹는 거, 편히 자는 게 불가능한 지금... 몸은 버틸 재간이 없고 의지조차 꺾여 마음이 이젠 다 싫다, 모르겠다, 그저 힘들다... 텅 비었어요.

사는 게 고통이 되어버린 지금, 나아질 희망이 있을까요? 복통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항암시작 후 극심해진 탓에 항암부작용이라면 그냥 항암도 안하고싶어요. 어차피 제게 남아있는 시간이 길지않다면 빨리 결정짓고 한달이라 할지라도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파요. 지금 상태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먹는거로 전쟁을 벌이고 통증에 몸부림치고 저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고계신 부모님께 되려 몹쓸 말과 행동을 하고마는 최악의 인간으로써 살아도 사는게아닌 그저 가족들에게 고통만 주는 존재가 된 삶이 의미가 있는건지... 속상하고 죄송하고 아프고 힘들기만한 오늘... 내일도 다르지않을거란 생각이 들어 더욱 절망적이고 두렵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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