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름다운 동행님들께 희망과 기적이 닿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결같은 마음l직보
2024.01.30 22:27 | 조회 602

오늘 조금 덜 힘든 밤을

더 많은 동행님들이 보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늘 댓글로만 마음을 함께했습니다

(한결같은마음>막믈리에정 변경)

사실 아직은 제가 동행님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려 도움을 받기만 하고 있으니까여

그래서 글은 망설여 졌습니다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우왕좌왕할때,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영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림은 제 프로필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반곱슬이여서

아침마다 머리묶기가 곤욕이였어영

빗이 머리카락 사이에서 일시정지 화면이

되곤 했죠

그럴때면 아빠가 투박하신 손으로

제 긴머리카락을 빗질해주시곤

하셨습니다

머리통이 전쟁통이ㅠㅠ

너무나 따갑고 아팠어영

울고불고 난리통

그런데도 아빠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매번 엄마께서 힘들어하시면

엄마 대신 그 머리통,전쟁통,난리통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긴머리카락이에영

다행히 이젠 빗이 일시정지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헤어디자이너님들

덕분인듯 합니다

아빠는 추석,설날 두번의 명절 이외에는

낮잠 한번 주무시는날 없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시고 부지런히

움직이셨습니다

단 한번의 알람도 없이 늘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시고 그렇게여

직장암 판정을 받으시던날

아빠와 저는 그랬습니다

"이제 좀 쉬라카는갑다"

"아빠 맞지여? 이제 내하고 병원 같이

다니고,내하고 시간 많이 보내여"

그리고 서로 두손 마주잡아주었습니다

지금도 매일 아빠손을 잡으면

마음이 너무 따스해집니다

손녀가 태어나던날

정장을 입으시고,신생아실 앞에 오신 아빠

"아빠 정장은 와 입었쓰예?"

"손녀 처음 보는날 아이가 예의를

갖춘다꼬"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시던 아빠십니다

신생아 손녀는 정신없이

신생아 본능에 충실중,잡니다

그날 이후,몇십년동안 피우셨었던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행여 손녀한테 담배의 나쁜것들이

가면 안된다며...

그 신생아 손녀가 고1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자주 말씀하십니다

제 딸한테서 어릴적 저를 보신다구여

그래서 너무너무 예쁘다고...

그 예쁘던 딸은 역변을 겪고 50살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47살이

되었습니다

몇번의 유방 수술도 하고

추적검사도 하고 있고,또 뭔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검사 가야하는데...

아빠께서 직장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직장암3기,당뇨,영남대병원,대구거주)

선항암방사선28회중,현재 2회를 마치셨으니

이제 출발점이신거겠죠

매일 아침 9시

병원에서 아빠를 만납니다

집이 서로 반대편이고,제가

게다가 뚜벅이랍니다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보호자라서

늘 죄송합니다

그냥 아빠곁에서 달달한 유혹의 말들로

가스라이팅?세뇌?

그렬려고 매일매일 가려고 합니다

"아빠,암세포가 긍정적인 마음을

무서워한대여,그러니깐

아빠,평소 잘 하시는거,좋은생각

많이많이 하시기에여"

"아빠,뇌는 가짜웃음,진짜웃음

구분 못 한대여

그냥 무조건 웃으세여

같이 웃어여"

"아빠,암은 희망,기적을 믿으면

훨씬 쉽게 회복된대여"

"응 딸이 말하면 맞겠지,알았어"

아름다운 동행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 아빠 치료 과정들

도움드릴 수 있는게 있다면 꼭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님들께

희망과 기적이 닿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이별을 겪으신 아름다운 동행님들의

마음을 무엇으로도 위로 드릴 수

없겠지만,앞으로의 행복을

기도 하겠습니다

지나치게 긴 글 읽어내려 가주셔서

또 한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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