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절주절..어느덧 입원한지 일주일이 되어가네요~

호l위보
2024.01.21 17:11 | 조회 3k

보통처럼 한 3~4일 입원하고 항암하고 퇴원하려나싶었는데..

벌써 일주일이 되어가고..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네요..

와이프는 암도 커져서 2차 항암약으로 변경했고, 통증으로 식사를 못해서 미음만 겨우 먹고있는게 6일째네요.

좋아질때는 찔끔찔끔 좋아지더니, 나빠질때는 이렇게 1~2주만에 나빠지다니.. 2차 항암인 탁솔이 잘 들어 다시 식사를 할 수 있긴 하려나 싶고.. 의미가 있나 싶고.. 검색할수록 뭐 항암제가 발전되서 기대수명이 몇개월 더 늘었다! 는 뉴스 볼때마다 우린 30댄데 그 몇개월 늘어서 뭐가 달라지냐 싶고요.

매일 몇시간씩을 기도하고 그랬는데.. 이젠 모든게 원망스럽고 죄스럽고 그렇네요. 30살 된 기념으로 건강검진 해볼걸..결혼전에 건강검진 해볼걸..출산하고 회사에서 배우자 건강검진까지해줘서 작년11월로 예약했었는데ㅋㅋ8월에 암확진..

비싼약이라도 치료만 되면 몇천만원이라도 좋으니 쓰고싶지만 .. 고형암은 car-t도 없고~

왜하필 암일까 왜하필 암일까..

처음 확진 전 응급실통해서 입원했을때는 으레그렇듯 한 일주일 쉬다와~ 애기는 내가 볼게~ 했는데 참 그게 암이었을줄이야..

22살에 서로 만나서 십년을 연애하고 32살에 결혼해서 33살에 출산과 함께 암을 얻었네요. 내 인생 20대가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십년넘게 만나면서 싸울일도, 싸운적도 없고 나는 나 자신보다 와이프를 더 사랑했고 와이프도 저를 그렇게 여겨주는게 느껴질 정도로 잘 만났는데..이제 누가 나를 내새꾸내새꾸 하면서 사랑해주고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야할까요.

서울대 종양내과 교수님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임종을 앞두고 있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항암치료 하고 그러던 그때가 좋았다.. 라고 하더라고요.

와이프가 첫 항암 할 때 이 글을 봤는데 무슨 미친소린가 했어요. 근데 어제 곰곰히 생각해보니 진짜 그때가 좋았더라구요. 1차약으로 면역항암제 쓰면서 꼭 수술하자고 희망도 갖고.. 삼시세끼 챙겨먹이면서 억지로 운동하겠다고 병실을 걷던 때가 좋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잘 못먹고 조금밖에 못걷지만..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중엔 아에 못먹고 못 걸으면 지금이 좋았을 때라고 생각하겠구나..싶어서 지금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와이프 얼굴도 많이 보고..이젠 동행도 잘 못보겠어요.슬퍼서.. 기도할 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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