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우리 엄마.. 소풍 떠난지 5일 되었네요. (장문 글 주의)

스톤즈l대보
2024.01.19 23:39 | 조회 2k

21년 3월 군대 훈련소 수료식 날

많은 친구들은 수료식 축하 전화받던 날.. 신나게 전화 걸었는데 아빠한테 유독 무거운 목소리로 엄마가 대장암 4기 판정 받았다고.. 코로나가 급격히 심해질 시기라 언제 수술 들어갈지 알 수 없다고.. 듣고 충격 먹고 엄청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납니다.. 군 훈련소 특상상 인당 전화가 10분이라 눈물 범벅된 채로 나와 잠 들기전까지 맘 아팠던 것만 생각나네요. 이틀 뒤에 수술 곧 들어간다고 전화오더군요 "엄마 나는 지금 군대에 있고 엄마는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잖아 그렇지? 나는 군복무에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는 수술 치료 열심히 받는다고 약속해" 그렇게 수술 마치고 회복 하고있을 때 휴가 나갔을 땐 엄청 말라있더군요. 이게 우리 엄마가 맞나..? 하지만 치료 의지가 강하셔서 항암도 열심히 받고 전역 후에도 잘 지내고 있었는데 너무 무뎌진걸까.. 23년 4월부터 항암이 너무 힘들어, 잠시 쉬어가는 도중 갑작스런 장폐색으로 인한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게 되고 안정 취하면 다시 귀가하고 이 텀이 짧아지더군요. 복통이 너무 심해서 폐색 수술을 위해 개복을 했는데.. ct상에도 안보이는 종양들이 칼이 들어갈 곳들을 다 막고 있더군요.. 건들다가 더 큰일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그냥 닫고 사실상 수술로 할 수 있는건 없다고 판단해서 가스가 나오길 바랐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안나오더라고요 장마비가 계속 되니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23년 6월부터 콧줄 영양수액으로..ㅠㅠ 얼마나 드시고 싶으신게 많았을까요? 항상 밥 먹었는지 물어보실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아십니까... 보통 안부 물어볼 때 밥 먹었냐고 물어보지 않습니까? 저는 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속상했어요. 영양수액을 땔수도 없으니 외출도 자유롭지도 않았고 병원 밖을 나갈 수가 없었어요. 활동량이 줄고 스스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는걸 느끼고 다리에 근육이 빠지는 것, 하루하루가 갈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마약성진통제를 써도 아파 지쳐 잠드는것, 그냥 죽여달라... 듣는것 너무 맘이 아프더라구요.. 호스피스에서 가족 다같이 있을 때 엄마가 저희들 목소리를 듣고 있는게 느껴져서 마지막 가시기전에 하고 싶었던 말 걱정하지말라는 말..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나중에 만나러 간다고... 돌아가실 때 표정이 편해보였어요..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 받았던 것 밖에 안 떠오르네요. 다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엄마 아들 잘 지내고 잘할거니까 편히 쉬고 있어!

아들 3명 키운다고 너무 고생했어. 사랑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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