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을 의뢰하신지 시일이 지나서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혈액질환은 일반인에게는 전혀 생소한 분야여서, 가능한한 쉽게 설명하였습니다만 잘 이해 되지 않으시면 다시 읽어보시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으시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MGUS (‘엠거스’라고 읽습니다. Monoclonal Gammopathy of Undetermined Significance, 의미불명 단일클론 감마병증)은 혈액질환인데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우리 혈액 속에는 외부의 침입 병원체에 대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구가 분화 (활성화)하여 형질세포가 되며, 형질세포는 항체라는 단백질를 만들어냅니다. 항체는 면역글로불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항체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 (항원)와 결합하여 (항원-항체 반응), 이 병원체를 없애는 기능을 합니다. 면역글로불린 (항체)는 중쇄 (무거운 사슬, heavy chain)과 경쇄 (가벼운 사슬, light chain)이 결합하여 구성됩니다.
중쇄에는 IgG, IgM, IgA, IgD, IgE가 있으며, 경쇄에는 λ(람다)와 κ (카파)가 있습니다. 이것들이 서로 결합하여 항체 (면역글로불린)을 구성합니다. 이를테면 IgG λ 면역글로불린, IgM κ 면역글로불린, IgA κ 면역글로불린 등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잘 모르는 이유로 특정한 한가지 형태의 면역글로불린이 증식하는 질환이 생깁니다. 이를테면 (이번 모친의 경우) IgA λ 형의 면역글로불린이 월등히 많이 증식하여 혈액속에 돌아다니는 경우입니다. 이 한가지 형태의 면역글로불린은 단 한 개의 형질세포에서 이상 증식한 경우이며 이런 경우를 ‘단일클론’ 감마병증이라 합니다.
단일클론 항체 (= 단일클론 면역 글로불린)의 이상 증식이 약간 보이지만, 별다른 합병증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의미불명 단일클론 감마병증 (MGUS)’라고 부릅니다. 의미불명은 악성 질환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MGUS가 더 진행되면 다발성 골수종, 경쇄 아밀로이드증, 발덴스트룀 거대글로불린혈증, 비호지킨 림프종, 등등의 혈액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단일클론 항체가 있는지 찾는 방법은 전기영동 방법을 통해서 혈액속에 있는 단백질을 성분별로 분리하여, 특정 성분 (단일클론 항체)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분별로 분리하여 그래프로 그리면, 단일클론 항체가 있을 때에는 M자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M 단백이라 합니다. 단일클론 항체가 없으면 봉우리가 2개인 M 자 모양이 아니라 봉우리가 한 개인 그래프가 됩니다.
MGUS
MGUS는 단일클론 항체 증식증 외에 별다른 합병증이 없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0세 이상의 노인층의 4-5% 정도가 MGUS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GUS 환자 중 1% 정도가 다발성 골수종 같은 혈액암으로 진행합니다. 대략 계산해 보면 10년 동안 암으로 진행되지 않고 MGUS 상태로 있을 확률, 즉 별 문제 없는 상태로 있을 가능성은 90%, 20년 동안 문제 없을 확률은 82%, 30년 동안 문제 없을 확률은 74% 정도입니다. 100명 중 74명은 30년 이상 MGUS 상태로 문제 없이 지내는 경우입니다.
MGUS 진단
혈액 속에 단일클론 항체 (M 단백)이 있으나, M 단백이 3 g/dL 이하 (모친의 경우는 0.2 g/dL 입니다), 골수 검사에서 형질세포가 10% 이하 (모친의 경우는 3.6%), 형질세포 질환과 관련된 증상 (고칼슘혈증, 신부전, 빈혈, 형질세포 관련 뼈 질환)이 없으며, M 단백과 관련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에 MGUS로 진단을 합니다. 모친은 이들 경우에 부합하므로 MGUS로 진단한 것입니다.
MGUS의 유형
MGUS는 위에 말한 항체의 중쇄 (heavy chain) 종류에 따라서 3가지로 나눕니다. (1) IgM MGUS, (2) non-IgM MGUS, (3) light chain MGUS (경쇄 MGUS) 로 나눕니다. 원래 항체 (면역글로불린)은 중쇄와 경쇄가 결합하여야 하는데, 중쇄와 결합하지 않은 형태를 경쇄 MGUS라고 합니다.
모친의 경우는 ‘IgA 람다’ 단일항체이므로 2번 non-IgM MGUS에 해당합니다.
진단검사의학과 최종보고서 4 페이지 S34: 단백. 면역화학검사를 보면 IsoType이 IgA λ(람다)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사진 골수검사 아래쪽을 보면 IgA κ (카파)로 보고하고 있는데, 아마도 골수검사 보고서에서 옮겨 적으면서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중쇄인 IgA는 임상에서 중요하나 경쇄인 람다 카파 여부는 임상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문의하여 확인하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MGUS의 예후
MGUS의 예후는 다음의 3가지 요소에 따릅니다.
(1) 혈중 M 단백이 1.5 g/dL 이상
(2) IgG 형 MGUS가 아닐 것
(3) 비정상 혈중 자유 경쇄 비율
모친의 경우 혈중 M 단백이 0.2 g/dL 이므로 1번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IgA MGUS이므로 2번에는 해당합니다. IgG 형 보다 비 IgG 형인 경우 (즉 IgM, IgA 형) 형질세포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비정상 혈중 자유 경쇄 비율은 (자유 카파 경쇄) / (자유 람다 경쇄) 값이 0.26 미만이거나 1.65 이상인 경우 (즉 자유 람다 경쇄나 자유 카파 경쇄 어느 한쪽이 월등히 많은 경우)를 말하는데 모친의 경우 1.44 이므로 3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종합하면 모친은 3개 예후 인자 중 한 개의 인자에 해당합니다.
3개 예후인자 중 3개 모두 해당하면 고위험군, 2개에 해당하면 고-중위험군, 1개에 해당하면 중-저위험군,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저위험군입니다. 모친은 한 개에 해당하므로 중-저위험군에 해당합니다.
MGUS는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위험군에 따라서 검사 주기가 다릅니다.
다음은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문) 어머니께서 혈액검사/소변검사/골수검사 등을 받으셨는데, 어떤 지표에서 전단계 병변으로 의심되는건지 확인을 좀 부탁드려봅니다.
답) 소변에서 단백질 자체가 불충분하게 검출되어서 (좋은 현상입니다) 소변 검사를 통한 M 단백 검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혈액검사에서 M 단백이 검출되었으나 그 양이 암 (다발성 골수종)의 기준치인 3 g/dL 미만인 0.2 g/dL 였으며, 골수 검사에서 형질세포 비율이 10% 이상이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하나 3.6% 여서 기준치 미만이며, 혈액검사에서 고칼슘혈증이나 기타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전단계 병변인 MGUS로 진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