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삼개월 만에 CT검사가 있는 날이었어요. 최근엔 검사할 때마다
오후 늦은 시각, 주말에 검사를 했는데
이번엔 진료 2주 전쯤으로 검사일정이
잡혀 오전7시20분에 시간이 있더라구요.
채혈을 먼저 해야 되니까
집에서 6시에 출발했어요.
세브란스에 도착하니 6시36분이라
본관 4층에 올라가서 채혈접수를 하는데
접수가 안되는거에요.
접수처에 문의하라는 메세지가 떴구요.
이미 사람들이 20여명이상 있는 상태라
부지런히 3층으로 가서 접수하니
또 똑같은 메세지가 떴구요.
채혈을 하고 CT를 찍어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CT실에 가서 접수 번호를 뽑았더니 8번이라 다시 채혈실로 왔죠.
채혈하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7시가 되어 담당자가 온 후 접수 번호에
따라 확인을 해주는데 산부인과에서
날짜 지정을 안해줘서 그랬다면서
채혈 번호를 뽑아주는데 70번째에요.
예약안내지에는
1.채혈(7:00)
2.CT검사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그 순서로는 CT전에 채혈을 할 수가 없어
포기하고 다시 CT실로 왔더니 벌써
내 순서가 지나가서 또 기다렸어요.
가슴 속에 화가 차서 속이 부글부글
끓는거 같았지요.
제가 얼마나 발을 동동구르며 왔다갔다
했을지 그려지시나요?
우여곡절 끝에 조영제를 맞기 위한
주사바늘을 꽂고 CT실로 들어갔는데
눕자마자 조영제 주사를 놓더라구요.
뭔가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숨 조절 서너번 후에 다 됐다고...
그래서 흉부 CT는 안 찍냐고 물었더니
흉부 CT는 없다고 해서
나와서 예약 안내지를 확인했더니
정말 없었어요.
순간, 이게 뭔가? 화가 나더라구요.
평소 같았으면 예약안내지를 꼼꼼이
보고 흉부CT가 빠진 걸 알았을텐데
요즘 암수치도 좋고 각종 수치도 기준치에 근접해 긴장이 많이 풀린거 같아요.
할 수없이 채혈은 다음 외래 진료
두 시간 전에 가서 해야지요.
진료시각이 4시10분이니까
아침은 먹고 점심은 굶고 가야되요.
오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확인을
잘 해야 되겠어요.
뭔가 누락이 되면 기분도 나쁘고
또 검사가 누락되었을 경우엔
상황 변화를 놓칠 수도 있잖아요.
외래진료 가면 이젠 흉부CT는
안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