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인생은 아름다워

하니손녀l기직본
2023.12.20 20:11 | 조회 445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을 테마로 9인의 작가가 본인의 직접·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나는 형광펜 하나를 들고 읽기 시작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극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에 눈물이 난다. 내가 공감했거나 마음에 새겨 넣고 싶은 글귀는 형광펜으로 그어 놓는다.

암과 함께한지 1년이 되면서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재밌는 이야기에도 집중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암환우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서평에 참여했다.

9가지 이야기 모두 그 슬픔에 공감이 많이 되었지만 같은 병에도 다른 접근 다른 생각 다른 방식의 생활상들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 생각이 많아졌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형광펜 글귀들만 모아서 읽어본다. 그 중 나에게 가장 필요한 글... 내가 요즘 가장 많이 깨닫고 실천중인 글을 적으며 마무리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마루야마 겐지’의 잠언 중 몇 가지를 인용하고 싶군요.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삶에 철학을 얘기한 게 있는데 들려드릴까요?

첫째, 부모를 버려라. 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자식의 뇌를 녹슬게 한다.

둘째, 밤 산책하듯 가출해라. 가족은 일시적인 결속뿐이다.

셋째, 신 따윈 없다. 개나 줘버려라.

넷째,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은 것! 연애는 성욕을 포장한 것일 뿐, 서른 이후는 사랑이 어렵다.

다섯째, 청춘,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여섯째, 죽음은 통과 의례일 뿐, 훌륭한 생이란 없다.

이렇게 신랄하게 우리의 고정관념에 질타를 가하지만 그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깨달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이면 ‘둔감하게 살아라.’ 자기 기준으로 즐겁게 살다가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삶이 어딨겠습니까? 인생에 의미가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거겠죠.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 우주가 언제까지 존재할지, 어디까지인지 알면 뭐 하고 모르면 어떻습니까?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관계 속에서의 그런 삶만이 인간을 구원할 것입니다.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수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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