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눈 내리는 봉은사 -우리가 눈발이라면

미카엘2015ㅣ설본
2023.12.16 11:32 | 조회 411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安度眩)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음악위원회 기도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선물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함박눈 까지는 아니였지만 쿵짝짝 쿵짝짝 월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흰눈이 우아하게 내렸습니다. 교회 앞 아시아선수촌 공원 한바퀴 돌고 못내 아쉬워 봉은사까지 달려가 눈 사진을 원없이 찍었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사진이 쭈빗쭈빗 감질나는 진눈깨비가 아니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그득해지고 풍성해지는 함박눈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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