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 선택이 과연 맞았을까...

유 l 직보
2023.12.08 20:38 | 조회 1.9k

10여일 전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 보냈어요..

18년 직장암 3기 진단후 수술받고 1년 뒤 간전이로 수술 또 받으시고 간에 재발, 골반, 복부, 척추로 전이되어 처음 진단받고 5년 3개월만에 하늘나라로 떠나 셨어요..

복부전이 돼 올해 5월에 복수 한번 빼시고 전에도 부작용이 너무 심해 수술 후 예방적항암을 중단했었는데 또 복수 찰까봐 제가 권유해서 항암을 시작했어요..

딱 2회 받으시고 장폐색이 심하게 와서 두달간 입퇴원 반복하시고 결국 8월부터는 항암중단. 장폐색 증상 때문에 드시고 싶은것도 못드셨죠..

퇴원후 두달간 집에서 생활하시다가 할머니가 요양병원에서 힘들게 돌아가셔서 요양병원은 안가고 싶으시다 호스피스 얘기를 먼저 하셨고, 본원 외래에서 호스피스 의사소견서 받아서 집으로 왔어요..

항암을 중단하니 뼈전이가 생기고 목이 아프셔서 제대로 못 주무시긴 했어도 본인 손으로 뭔가를 계속 하시려고 평소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간간이 만드시기도 했어요.

집에서 마약성진통제, 패치로 통증 조절하시다가 혈뇨가 생기고 기력이 없어서인지 약간의 섬망증상도 보이셨어요.

평소 저를 많이 의지하셨고 제가 거의 병원에 같이 모시고 다녀 제가 호스피스도 상담하고, 호스피스 외래진료도 보면서 약 조절했는데, 혈뇨도 보이고 통증도 계속 있다고 하면서 호스피스 입원 하는걸 고민하셨어요..

그러다가 호스피스 가서 통증조절 되면 나오지, 마음에 안들면 나오자 하시고 저도 상담받을 때 통증조절돼서 집으로 가시는분도 있다.. 얘기를 듣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봐요..

호스피스에서는 주사로 통증조절, 진정제 투여해서 의식은 점점 흐려지고, 나아서 퇴원이란건 할 수없는 구조 같았어요. 제가 느끼기엔.. 정말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들어가는곳.. 입원 후 20일만에 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엄마가 저를 많이 믿고 의지했는데 좀더 알아보고 엄마 잘 설득해서 요양병원이라도 가서 영양제 맞고 지혈제 맞고 수혈 받고 했으면 지금도 엄마가 옆에 있지 않을까... 호스피스에 너무 쉽게 들어갔나.. 절 의지하셔서 제가 잘 말씀드렸으면 호스피스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너무 무지했나..

호스피스 얘기를 엄마가 하신건 가족들 힘들지 않게 하려고 였을텐데.. 본인은 삶의 의지가 있었을텐데.. 뭐가 맞는건지.. 더 살수있는 엄마를, 제가 엄마 생을 일찍 마감시킨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와요..

65세 생일 앞두고 가신 엄마생각에 가슴이 아려와 너무 슬퍼요..

엄마물건을 보다보니 침대옆 바구니에 한창 행복할 때 사진 3-4장을 입원전 놔 두셨던데..

호스피스 가시기전 엄마는 알고 계셨을까요?

너무 슬픈 밤이 또 지나가네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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