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식도암 수술

다애l위보식보
2023.12.06 17:49 | 조회 692

아빠는 30일에 식도재건수술을 하셨습니다.

오전 7시30분 쯤 들어간다고 안내 받고 병원으로 향하는 중에 7시 5분쯤 수술 들어가신다고 전화가 와서 급하게 영상통화로 인사하고 9시20분부터 '수술중입니다'라고 보호자 휴대폰에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로비에서 널부러져 잠도 자고 배고프면 밥도 먹고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수술 들어가기 전 의사선생님 소견으로 검사 결과 유착도 없고 매우 상태가 좋기 때문에 6~7시간이면 충분히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7시30분에 들어가서 16시쯤이면 끝날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시에도 6시에도 7시에도 정시에 '수술중입니다.' 문자는 오더라구요.

가족들은 뭔가 잘 못 된게 아닌가 이슈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생각되어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기다렸습니다.

5층이 로봇수술실이었는데 괜히 들어가지도 못하는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다 나오시는 직원분 붙잡고 이상생긴거 아니냐 수술이 왜이렇게 길어지냐 묻기를 2,3번 반복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민폐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수술실 안의 상황은 알 수 없다 대기하면 끝나는대로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8시가 되었고 수술중이라는 문자가 오지 않아 수술이 끝났음을 직감한 가족들은 5층으로 올라가 수술실 앞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앞을 걷고 있었는데 마침 수술실 문이 열리면서 베드가 나오더라고요. 의식은 없는데 아픔에 울부짖는 사람이 저희 아빠였습니다. 중환자실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만난거에요. 제가 뛰어가서 수술 결과를 묻자 수술은 잘 끝났으나 배 안에 농양이 있어 제거하느라 늦어졌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 필요한 물품, 서류 작성하고 난 뒤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9시가 넘었더라구요. 아빠가 짐승처럼 소리치던 그 장면이 계속 눈에 선해서 잠들 수 없었고 중환자실에 연락해보니 의식이 있고 눈도 맞추고 있으며 진통제로 통증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음날 오후에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고 생각보다 의식이 멀쩡한 아빠와 만나서 웃으면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긴 수술시간 버텨주어 고맙다. 잘했다하고 평소에는 전하지 못하던 말들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북에 집으로 내려와 직장생활을 하고 휴무일에 다시 서울로 올라갑니다. 내일이네요.

수술 후 아빠는 열이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아 검사해본 결과 폐에 물이 차서 빼냈습니다. 2회 정도 되구요.

폐 기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자꾸 폐에 물이 차는 것이 걱정됩니다.

폐운동, 걷기 운동들은 아파서 못 할때도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큰 수술 이겨낸 만큼 이제부터 최선을 다해서 회복에 집중할 시기 인 것 같습니다.

수술결과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눈으로 확인되는 전이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검사 결과 전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항암없이 수술로 처치가 끝날 수 있다는 것인데 꼭 그럴 수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수술로 많이 약해진 아빠가 앞으로 식사도 힘들어서 점점 체력도 약해질텐데 항암이 많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되어서요..

식도암, 그리고 아빠의 경우 위암 + 식도암 같이 온 경우라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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