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김장을 하지 말자… 하고
며늘애랑 얘기 했어요.
많이들 사 먹드라구요.
일하는 며늘애한테 일 시키기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한해한해 나이들어
몸도 예전 같지 않아서
큰일은 이제 힘이 많이 드네요.
그랬는데….
남편이 아프고 외손녀를,
친할머니께서 저 대신
돌봐 주셨는데
사정이 생겨서
다시 제 품에 안게 된 고1외손녀가
안된다고 하네요 .
유난스레 어릴때부터
김치를 좋아 한 애..
외할머니 김치에 입맛이 길들여졌나봅니다.
힘이 닿는데까진 해봐야겠지요.
나이가 들어 간다는게
이리 서글픈 일이네요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
예전 같지 않은 컨디션에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남편 곁으로 갈 날이 가까워지는 거겠죠.
먼훗날
그님한테 가서 당신 없는 동안
두 아이와
두 손주
잘 보살피다 왔다고 생색 낼려면
더 알차게 영차영차 힘내야겠지요.
어느 해는
남편이랑 둘이서 김장을 했어요
물 한잔 떠 먹지 않던 남편이
김치 속도 넣어주고
…..
이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을거라
항상 불만였던 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하루하루 가정적으로 변해가드니
결국 그렇게 이별 할려고 못다한 정을 주고는
남은 사람 가슴을 이리 아프게 하고
훌훌 가버렸어요.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ㅠㅠㅠ
항상 후회는 뒤늦게 하는 법이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고맙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이렇게 쉬운 말 한마디 못해주고
보낸 그 시간이 안타까워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네요…
한번씩 그님이 몹시도 그리울때
이곳 동행에 들어오면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의 글이
많이 위로가 되네요
모두들 힘내셔서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보아요🫶
외할머니표 니트 코트 입은 초 1 외손녀가
지금은 여드름이 송송 올라온
고1숙녀가 되었어요…
이 꼬마 숙녀의 입맛 맞추느라
외할미 등이 휘네요 ㅜㅜ
할아버지 편찮으실때
천천히 걷는 할아버지 걸음 속도에
맞추어 주던 4살짜리 가을이가
어느새 청소년 삘이…
가을이 학원 한시간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잔 마시며
‘범이야’님 김장 얘기에
저도 한 글자 보탭니다.
김장도 끝냈으니
올겨울 시린 머리 따뜻하게 해줄
모자 하나 떠야지… 다이소에
가볍고 따스하며 싸고 예쁜 ‘퍼’실이 있길래…
아뿔사…..
실은 무지 이쁜데 ㅜㅜㅜ
가을이 한테 씌워보니
동자승이 되었고
할미는
주지스님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풀어서 목도리로 뜨고 있어요 .
또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