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너무 너무 사랑해

요맘때딸기l간보
2023.11.26 17:26 | 조회 1.4k

사랑하는 아빠

내가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우리 아빠

엊그제 아빠를 보내고 왔어. 마음의 준비를 어느정도 하고 있었는데도

사망선고를 받는 그 순간에는 주체할 수없이 너무 눈물이 나더라

21일에 어쩔 수 없이 호흡기를 떼고 임종면회를 하고,

병원로비에서 발을 동동 굴르면서 혹시나 아빠 호흡이 멈출까봐 너무 무서워서 얼마나 혼자 숨죽였는지 몰라.

상주보호자는 딱 한명만 남으라고해서, 내가 남을지 엄마가 남을지 고민을 하다가 엄마가 남겠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남는다고 우길걸 그랬따 싶기도하고..

아니면 미우나 고우나 아빠 색시니까 엄마가 남는걸 아빠는 원했으려나..

10월28일에 아빠가 응급실에 실려갔떤날.

섬망이 와버린 아빠 모습을 보면서 응급실에 있는 6시간동안 바보같이 계속 울기만했는데..

그게 아빠얼굴보고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였떤걸 알았다면 아빠랑 더 대화할껄..

한 번 더 안아보고 한 번 더 만져볼껄

그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바보같이

"아빠 우리 검사하고 치료받고 만나자? 잘 할수있지?" 라고 해버리고 아빠를 그대로 입원시켜버렸어

그렇게 입원하고 며칠후에 의식이 사라져버릴줄 알았다면 안 그랬을텐데

섬망이 와있던 와중에도 아빠는 의식잃기전에 전 날 나한테 전화했었잖아

갑자기 다급하게 통장계좌번호랑 비밀번호를 읊으면서 급하다듯이 마치 누구한테 쫓기는사람처럼

계속 반복해서 통장계좌번호랑 비밀번호를 읊었잖아.

그리고 나서 나한테 아빠 곧 죽을꺼같다고 아빠 곧죽을꺼같다고..

나는 아빠가 섬망이와서 그런말을 한줄알았는데 정말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그 말을 하고서

다음날에 아빠가 의식을 잃어버리더라.

아빠가 의식을 잃던날 하늘이 노랗게 변하버리면서 모든게 무너졌었어

아 아빠가 그렇게 정신이 없던와중에도 정신이 잠깐들었을때 나한테 전화한거구나

아빠가 마지막으로 찾았떤사람은 나였구나..

하루하루가 너무 피말랐어. 중환자실에 옮겨지고 3주째 의식이 없는 아빠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

중환자실은 1주일에 한번 면회가 됐엇는데 매주 갈때마다 달라져가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아프고 차마 못보겠더라..

아빠가 깨어나길 바라면서도 아빠가 깨어나면 너무너무 아플까봐 어쩌면 깨어나는게 나을수도있겠다 라고

생각할 만큼 너무너무 아파보였다 아빠가

항암하면서, 방사선하면서도 한번도 나한테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떤 우리아빠

이렇게 아팠구나 이렇게 힘들었구나 딸 걱정할까봐 말 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참았구나

마지막 주 주치의 면담 했을때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봤따고.. 이제 호흡기떼고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는게

맞다고 들었떤 날에도 너무너무 슬펐지만 아빠가 더 아파하는거보다 나을수도있겠다..

호흡기 떼고 1인실로 올라가는데 내가 울면서 아빠 아빠 나 왔어 인아 왔어 하는데

거짓말처럼 아빠가 눈을 뜨려고했어 정말 영화처럼 눈을 뜨려고했었어..

그래서 울면서 선생님 저희 아빠 눈 뜨는거같은데요? 저희아빠 눈뜨는거같아요 하면서 오열하는데

막상 살짝 움직이기만하고 뜨진 못하더라..

그대로 면회하면서 아빠 귀에 대고 계속 속삭였는데

아빠 너무힘들면 애쓰지않아도된다고. 나한테 다 맡기고가라고 내가 너무사랑한다고

편히 쉬라고. 아빠는 절대로 무능한 아빠 아니고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멋잇는 아빠였다고

나 아빠가 해준 금목걸이도 했다고 계속 귓가에 속삭이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아빠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는거야.

우리아빠 다 듣고있는데 우리아빠 다 들어요 선생님 하는데도..

아무도 내 말에 대답을 안해주더라..

혼자 다독이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22일 07시 38분 사망하셨습니다 듣는순간 주저 앉아버렸다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내 편 세상에서 인아가 제일로 사랑하는 우리아빠가 가버려서

슬프다는 말이 부족할정도로 멘탈이 나갔었어.

그리고 나서 가족들 나가달라고하는데 한참을울다가 아빠를 보내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열심히 장례식 빈소도 준비하고 얼마나 뛰어다녔는지몰라..

그러다가 입관을 하려고하는데, 입관시간이 너무늦어지는거야 그래서 물어봤떠니

아빠 몸이 너무..피가 많이난대.. 너무피가 많이나가지구... 늦어진다는데

그 말도 너무너무 슬픈거야 얼마나 아팠을까 한번도 아프다고 말 못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입관때 수의로 돌돌 쌓아진 아빠를 보면서 하얗고 뽀얗게 화장한 아빠를 보면서

아 진짜 우리아빠 가네 진짜 우리아빠 가네 하는데 얼굴도만져보고 몸도 만져보고 했는데

너무너무 차가운거야. 우리아빠 이렇게 차갑게 두면 안되는데 하면서 아빠외로울까바

만져도보고 안아도보고 했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아쉽다 아빠

내가 너무 우니까 사람들이 너무너무 울면 아빠가 내 걱정에 못 떠난대

너무 울지말라고 아빠 오히려 잠들면서 갔으니까 덜 아프게 해준거라면서 나한테 울지말래

그래도 아빠 눈물이 계속 마르질 않는다 이것만봐도 아빠생각이 나고 저것만봐도 아빠 생각이나

벌써 너무너무 보고싶어 너무너무 내가 많이 사랑해서 너무너무 보고싶다 아빠

그래도 아빠 거기가서는 안아프겠지? 세상에 모든 신에게 빌었어

제발 우리아빠 빨리 데려가셨으니까, 안아프게만 해달라고 거기서 편하게 쉬게해달라고.

아빠 거기서는 안아프지? 안아프고 나 거기서 지켜줄꺼지?

내가 아빠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도록할게.

아빠 있잖아. 아빠가 나 결혼식때 신는다고 당근마켓에서 산 6만원 짜리 구두 있잖아.

그것만 보는데 자꾸 그렇게 눈물이 난다..

나중에 나 결혼할떄 신을 구두가 없다고 당근마켓에서 6만원주고 사서 아빠 고이고이 모셔놨었잖아..

바보같이 아빠 있을때 결혼도하고 손주도 낳아서 아빠 보여줬었야했는데..

미안해 아빠 정말 미안해

아빠가 암진단받았을때 아빠가 조금이라도 덜 아플떄 인아가 좋은사람 만나서 가정을 이뤘으면좋겠다고

아빠가 조금이라도 덜 아파보일때 내 손잡고 결혼식장 들어가고싶다고 했는데..

그거 못해줘서 너무미안해...

아빠 그래도 걱정하지마 나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하잖아 알지? 아빠 나 믿잖아.

그러니까 너무 내 걱정하지말고 편히 가 편히쉬어 거기서 아프지말고 행복해야되 아빠 알겠지?

아빠 나 겁이 많아서 운전면허도 한번도 안땃는데 아빠가 요양병원에있을때

제발 운전면허좀 따라고 이건 필수라고 막 구박했엇잖아..ㅎㅎㅎ 나 다음주에 꼭 운전면허 학원 등록해가지구

면허 꼭 딸께 면허 꼭 따가지구 붕붕이 몰고 아빠 납골당 내가 혼자서 막 찾아갈께~!

그니까 아빠 나거기서 응원하고 지켜봐줘 알겠지? 아빠 너무너무사랑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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