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우리를 위해 일해주시는 의료 종사자 분들의 말 한마디가 우리를 좌지우지 하는듯~

순박남l폐보
2023.11.22 22:54 | 조회 1.1k

안녕하세요~

우리 암 환우 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시는 의료 종사하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만...가끔은 좀 서운한? 상황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반대로 의료인 분들도 환우분들 통해 얘기치 못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겁니다.

제가 올리는 글은 정말 극소수의 상황이라는 점 인지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절실한 환우분들께, 의료 전문가들의 말 한마디가 이렇더라...라는

제가 직접 체험한 글을 올리니...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의료 전문가 분들께서는

환우분들께 많은 위로와 격려 부탁을 드립니다...


이 카페에 의료에 종사하시는 분들(특히 의사 선생님, 교수님 이하 교수님으로 하겠습니다.)도 계신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계시다면 이 글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모님께서 폐암 4기 진단을 받으신 후 (뇌부터 척수까지 전이, 골반까지는 전이 소견)..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겠지만.. 주변에 계신 대부분의 가족, 친지, 어르신들께서 이 암에는 어느 병원에 누가 유명하다더라, 누가 수술을 잘한다더라, 잘 치료해서 사람 살렸다더라 등등등... 많은 조언을 해주십니다.

장모님께서도 우선은 유명한 대형 병원에 입원, 검사하시고 폐암 진단도 받으셨지만,

워낙 건강하다고 자부하셨던터라.... 장인어른께서 담당 교수님께 다른 병원 가보겠다고, 진료 기록 다 달라고

하셨어요... 교수님께 결례지만...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다른 또 유명하다고 조언 받은 병원도 가시고 싶으셨습니다. 그게 가족 마음이겠죠..

그리고나서 제가 부랴부랴 전화해서 다른 친척분이 추천해준 다른 대형 병원 교수님을 정말 기적적으로 예약이 빨리 되서, 이번에는 제가 모시고 얼른 갔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잠시 모니터를 교수님이 본 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일이 발생합니다..

교수님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하더군요..

"나한테 뭘 바라고 왔냐!!!" .. 제 기억으론 3번 정도 소리 지르셨고

"완치 안되고요" 또 지르셨고

"이거 보이시죠. 뇌에도 이 종양 보이시죠!!" 또 지르셨고...

당황도 했지만, 순간 저도 열이 너무 받았지만...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모님 치료 해줄 수도 있다는 기대에)

꾹꾹 참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교수님도 약간 누그러뜨리더니

결론은 지금 진료 받는 병원 그냥 다녀라... 이거 들고 이병원 저병원 돌아다니지 말라..

이러면서 마무리했습니다. 하도 이렇게 병원 여기저기 다니는 환우분들 보면서 짜증이 나셨나봅니다..

하지만...이 글을 쓰면서도 또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네요^^;;;;;;;;;;;;

그러니까 장모님 나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말 한번 시원하게 한다며

그냥 치료 안받고 자연 치유로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가족들과 상의를 다시 한번 해보시죠..라고 설득을 했고..

집에서는 난리가 났죠. 와이프는 울고불고... 그래서 겨우 어머님 설득해서

다시 처음에 갔던 대형 병원 교수님께, 겨우 설득해서 모시고 갔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진료 기록 다 달라고 했으면... 제가 담당 교수였으면 기분이 별로 안좋았을 것 같았는데..

담당 교수님 아주 차분하게. 친절하게 다시 진료를 받아주셨고,

바로 종양 내과로 가서 검사 일정 상담 받을 때도, 종양 내과 교수님도 아주 친절하게, 조목조목

설명을 잘해주시고, 안정감 있게 리드를 해주셔서, 장모님께서 두 분 믿고 한번 치료 받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심한 스트레스 속에 열심히 일하고 치료해주시는 교수님들 역시 사람이라 화도 나고 하시겠지만..

환우나 가족 입장에서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신 전문가이자 어떻게 보면 희망의 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모님께서는..

호되게 꾸짖은 교수님 말씀에 치료의 끈을 그냥 바로 놓아버렸고,

다시 찾은 병원의 두 교수님 덕분에 그 치료의 끈을 다시 움켜 잡으셨습니다.

당연히 모든 경과는 좋은 방향을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언짢은 일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신다 하더라도

의료 종사자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모든 의료 종사자분들께 감사 드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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