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줌마 이러다 죽어!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3.11.17 12:19 | 조회 7.1k

과격한 제목 죄송해요ㅠ.

하지만 어쨌든 제가 어제 들은 말이랍니다.

한달 전 예약한 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에 다녀왔어요.

원래 계획은 18차 항암 후 좀 더 나아졌을 결과와 함께,

선항암 중인 대장암 4기 전이 환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수술…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크로스체크였습니다.

그러나 낫고는 있지만 항암약 피부 화상도 그렇고,

18차 항암 후 검사한 씨티 결과도 지지부진하고,

19차 항암 날도 하루 밀려서 주사통 차고 움직여야하는,

진짜 안가면 안될까 싶은 진료였지만 갔어요.

박규주 교수님.

명성 대로 두시간 더 기다려서 진료실에 들어갔어요.

진료실 풍경은 보통 병원 진료실과 많이 달랐어요.

앞을 보고 있는 책상 대신에 벽 보고 쭉 있는 책상들.

교수님, 전문의 한분, 간호사 두분이 이렇게 있는데,

책상 구석에 덩그렇게 놓인 카스테라 조각을 보니

다들 점심도 못먹고 환자들과 대치?중이었나봅니다.

저는 어디에 앉아야할지도 모를 만큼 당황스러웠고요.

교수님은 모니터에 띄워진 영상과 기록지를 넘기며,

또 아산에서 왔어…

아산은 일 안해?

누구, 누구, 박인자… 사람들 다 거쳤네~

그런데 왜 이 걸 그냥 둬?!

스텐트 이렇게 오래 하고 못있어!

장이(암이?) 터진다고.

아줌마 이러다 죽어!

그리고 침상에 눕히더니 아랫배를 막 누룹니다.

😵‍💫정말 아픕니다.

아파? 아프지?

아픈게 정상이 아니야.

똥은 잘나와? 안나오지?

장을 잘라내야지!

갑자기 제 뱃살을…

찰싹 찰싹 때립니다😱

수술해서 똥도 잘싸고

밥은 잘 먹어야지!

그리고 간 사진을 계속 드래그하소 보면서,

간은 수술될 지 모르겠어.

누구(아마도 간 외과의)에게 알아봐~

난 간은 잘 모르겠어.

어렵다 어려워.

위치가 안좋아.

간은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겠어.

일단 알아는 볼께.

대장 먼저 수술하고 항암 해.

장루는 안하도록 해볼께.

19차나 했으니 항암 좀 중단해도 돼.

지금 당장 항암 끊어!

나중에 아산에서 다시 항암 하구~

항암은 김태원이 잘 해!

그렇게 갑자기 수술 입원 예약을 하고 돌아왔어요.

그래도 이 사실을 아산에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아산에 전화를 했더니 대장 외과 박인자 교수님은

수술하지말고 다음주 금요일에 오라고 하십니다.

박규주 교수님께 대장 수술만 받고 항암이 늦어 멘붕온

간전이 환자분 이야기를 동행에서 며칠전에 봤는데,

제게도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기니 어떡해야 할지…

서울대 입원 전에 아산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맞는데,

아니 정말 이렇게 갑자기 대장 수술만 해도 되나 싶고,

김태원 교수님도 없고 시일도 걸리니 걱정 가득합니다.

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줌마 소리를 죽는다는 말과 같이 들으니,

더 없는 멘붕입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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