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11월 4일에 긴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작년 12월에 소장암 발병하신거 알았고.. 처음 알았을때 이미 4기 였고, 간, 림프절에 전이 소견 있으셨어요ㅠㅠ
가족 모두 아빠 치료에 전념하면서 지냈는데 아빠가 제 옆에 안계신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병원 가시는 날은 제가 항상 모시고 다녀서 그런지 제 차 보조석에 아빠가 항상 앉아 계신거 같고..
매일매일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저녁은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물어봐 주시는 아빠가 없다는게 너무나도 사무칩니다.
최선을 다해서 잘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 아쉽기만하네요..ㅠㅠ
처음부터 맞는 항암제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소장암 발병율이 극히 드물다고 하고
교수님도 의사생활 30년만에 소장암 환자는 3명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셔서 정말 참담했는데
그래도 아빠가 치료의 의지가 강하셔서 뭐든 하시려고 하셨어요..
식사도 잘 못하시고 통증도 많이 심해서 많이 힘드셨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드셔하셨던거 같아요... 치료 받을수록 마음도 점점 약해지셔서 딸 앞에서 꺽꺽 거리시면 울기도 하셨거든요..ㅠㅠ
아빠 앞에서 한번도 울지않고 씩씩하게 지냈지만 아빠 없을때는 정말 매일매일이 불안하고 걱정되서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네요... 남편 앞에서도 울기 싫어서 차에서 정말 많이 울었던거 같아요..ㅠㅠ
10월 20일에 아빠가 식사를 아얘 못 하셔서 입원 결정을 하고 간호통합병동으로 입원 하셨고 입원하면서 부터 상태가 점점 더 안좋으셨어요. 배에 가스와 복수가 너무 많이 차셨고 목소리도 힘이 점점 없어지셨어요
10월 30일에 교수님과 면담없이 호스피스 담당자한테 연락이 와서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당일 급하게 면담요청 하고 면담하고 호스피스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워낙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셔서 급하게 가정 호스피스를 알아보고
10월 31일에 퇴원을 했는데 집에 도착한지 1시간만에 복통이 시작되서 다시 119를 불러서 재입원을 했었네요. 아빠랑 엄마가 너무나 원해서 선택했던 퇴원인데 이게 너무 무리했던게 아닌가 싶어요..ㅠㅠ
그래서 가정호스피스는 취소 하고 입원형 호스피스로 결정하고 병원 4군데에 호스피스 상담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부천성모 병원 호스피스에 입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때 아빠한테 호스피스입원 하는것을 설명 드리고
11/3일에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로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순천향대학병원에서 퇴원수속이 너무 길어져서 아빠가 병실에서 기다리다가 걸어서 휴게실까지 나오셨더라고요 그래서 퇴원수속 할때까지 저희 가족이랑 함께 계셨고 성모병원에서 입원수속 할때도 아빠가 직접 휠체어에 앉으시고 그사이 친척분들이 오셔서 간단하게 대화도 하시고 서로 악수도 하시면서 입원병동으로 올라가셨거든요.
엄마가 우선 상주보호자로 들어가셨고 저랑 몇일씩 나누어 교대를 하기로 했었죠
아빠가 호스피스 병실에 눕자마자 " 아 편하다" 하셔서 엄마가 "편해?" 그러니까 "응 좋아" 라고 말씀하시고는
내내 주무셨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연락했을때 계속 잠만 주무신다고 해서 좀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담당 간호수녀님과 통화를 했는 혈압이 전날 입원하셨을때보다 떨어진 상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임종 상담하러 오라고 해서 상담을 하고 아빠를 면회하러 갔는데
전날이랑 상태가 너무많이 다르신거에요ㅠㅠ 눈도 잘 못 뜨시고 전날처럼 말씀도 안하시고 손에도 힘이 하나도 없으시고..ㅠㅠ 제가 말하는게 들리시기는 하는지 아무 반응도 없으시고..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신경쓸 정신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아빠한테 할 얘기를 막 했는데도... 잠만 주무시는거 같고...ㅠㅠ
오래 면회를 할 수 없다고 해서 일단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길에 아빠 임종방 1인실로 옮긴다고 저도 상주보호자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이때만 해도 아니 어떻게 입원하신지 24시간도 안됐는데 바로 이렇게 옮겨지지 하고 그냥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부랴부랴 준비해서 들어갔는데 너무 말이 안되는 상황 같았어요..ㅠㅠ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대화하고 걸어다니셨던 분이 하루아침에 이럴수가 있나해서요.. 믿어지지가 않았어요ㅠㅠ
아직 아빠한테 못들은 말도 많고 내가 아빠한테 못 한 말도 많은데 아직은 가시면 안되는데 마음이 너무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섭고 그런생각들 뿐이었어요
임종면회를 빨리 해야할거 같다고 해서 친척들 가족들 모두 연락해서 5~6시 사이에 임종면회 모두 마치고
우리 가족만 모여서 같이 있을때 7시쯤에 이제 진짜로 떠나시더라고요..ㅠㅠ
이제 진짜로 나는 아빠!라고 부를 우리 아빠가 없다는게 너무나도 슬프지만ㅠㅠㅠㅠ 한편으로 엄마 옆에서 모든걸 다 해주셨던 남편이 없다는 슬픔에 가슴아프신 엄마도 챙겨드려야 하고..
병원 입원하시고 딱 2주만에 하늘나라에 가신 우리아빠는 마지막까지도 가족들만 생각하다가 가신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병원에서도 아프다고 큰소리한번 안내시고 꾹꾹 참으시고... 호스피스 가서도 엄마랑 제가 번갈아가면서 아빠 옆에 있을거라고 해서 그런지 입원해서 하루만에 그렇게 급하게 가시고...ㅠㅠ 이 모든게 너무 빠르게 진행되서 지금도 이 상황이 헷갈릴때가 있네요..
우리아빠는 항상 와이프 생각, 자식 생각이 대단하셨어요...그래서 아빠의 빈자리가 더 많이 느껴질거 같아요... 그런 아빠의 관심이 그때는 감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왜 감사한 표현을 못 했을까요..ㅠㅠㅠㅠ
이제는 엄마 옆에서 잘 살펴드리고 모시면서 늘 후회하지 않게 함께 하려고요..
그래도 잘 한것 중 한가지는 예전부터 틈틈히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둔거요!! 보통 사진만 찍으시는데 꼭 동영상을 많이 찍어두세요!!
아빠 투병하시는 동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행 가족 여러분의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도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도움 많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환우분들 환우가족들 모두 건강과 행복 모두 함께하시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