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막돼먹은 통증.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3.10.31 20:16 | 조회 1.6k

18차 항암을 간신히 그리고 무난히? 받고 왔습니다…

17차 항암 후, 케모포트 주변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원래 밴드 알레르기가 심해서 일반적인 밴드는 사용하지 않고 있기에 알레르기 피부 통증은 아닌 것 같고, 피부 속으로부터 정말 너무나 아픈, 막돼먹은 통증입니다ㅠ.

17차 항암 주사를 맞을 때, 두번째 주사액이 들어가고 좀 있다가 주사기계에서 알람 소리가 났었고 마침 병실 앞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간호사를 불렀더랬습니다. 이후 간호사가 포트에서 주사침이 살짝 빠진 것 같다며 꽂힌 부분을 몇번 눌러줘서 해결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무려 2주 넘게 18차 항암후까지 아프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부쪽 병변으로 알고 소독, 연고와 보습제를 열심히 발랐고, 그래도 안돼서 항생제를 처방 받아 먹고 바르며 꾹꾹 참고 있다가 18차 항암 외래 진료 때 항암을 못받더라도 이건 얘기하자~하면서 혹시 약이 샌 건 아닌지 교수에게 물어봤어요.

“좀 어떠세요?”

언제나 똑같은 교수의 진료 첫 멘트.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케모포트 부위가 아파요.”

괜찮단 말만 듣고 그냥 넘어가시려고 합니다;;;

“피부 속이 아프고 혹시… 항암 약이 샌 거 아닐까요??”

저는 제가 비정상적으로 아프단 말이다하고 주장했어요.

“통증 강도가 7에서 8정도 됩니다!”

옆에 있던 남편이 18차 항암을 포기한 듯 주장했어요.

그러니까 교수는 잠깐 케모포트 쪽을 만져봅니다.

“음… 그래요… 약이 샌 것 같네요.”

“항암 잘 되고 있고 수치도 좋고… 항암 잘 받고요~~.”

오랫동안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본 종양내과 교수이자 암병원장이 별 거 아니라 하니, 갑자기 별일 없어진 듯 항암 오더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아픈데도 불구하고 피검사 수치는 역대급으로 좋더군요.

주사실로 갔습니다. 주사실에선 간호사 3분이 제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묻고 병변 사진도 찍고 베테랑인 듯 한 간호사는 매우 세심하게 항암 전조치를 하고 테스트를 위해 사전에 식염수도 넣어 봅니다. 계속 조치하고 살펴본 결론은, 약은 새지 않은 것 같고 약이 샜다해도 현재 들어가는 항암제는 이런 상처와 통증이 생길 만큼 독하지 않답니다. 항암 받는 4시간 동안 저는 계속 관찰됐습니다. ㅎ

진료실에서 헛 얘기를 한 것인가싶었는데, 그래도 주사실까지 진료 내용이 잘 전달됐고 주의 깊게 항암 주사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세세하고 친절하게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밴드 붙이는 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통증이 부작용인지, 알레르기인지, 염증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 막돼먹은 통증은 아이알코돈도 듣지 않고, 희한하게 부루펜을 먹으면 줄어듭니다. 그래서 염증인가하면, 또 피검사에선 염증 수치나 반응은 없습니다. 도대체 뭘까요? 이 막돼먹은 통증 덕분?에 그 어떤 부작용이나 암성통증도 느껴지지 않는 18차 항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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