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잘 보내셨나요?
다음 주 월요일이 한글날이라 아직 연휴가 안끝났을 수도 있겠네요.
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일상을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가끔 불안해지기는 하지만요.
참 아픈 기억들은 생각보다 빨리 잊혀지는 건지.. 아니면 회복탄력성이 좋은건지..
세어보니 대략 항암치료가 완전히 끝난지 100일 조금 넘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저는 매일 아침 저녁... 아내 출퇴근 운전기사로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가 될지 모르지만,
또 치열하게 저도 출근 퇴근 반복되는 삶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하며..
그렇게 지낸답니다.
덕분에 아내와도 많은 얘기를 나누곤 해요.
오늘 아침에 나눈 이야기인데요.
나: 요즘 내가 계속 몸 컨디션이 좋잖아? 근데도 가끔 불쑥불쑥 불안해.. 작년에 암 진단 받기 전에도 아무런 증상이 난 없었자나? 암으로 인한 통증도 없었구.. 근데 4기였자나... 불안해..ㅠ
아내: ......
여보 근데.. 그땐 여보! 소화 잘 안된다고 그랬었어! 짜장면도 하나 다 안먹었자나! 소화안된다고...
나: 응? 그랬었나? 아! 맞네!?
아내: 맞어!
이번에 명절에 보니까.. 위 없는 사람이 아냐 여보는.. 위 있을 때보다도 더 잘먹어! 아마 지금 면을 안먹어서 글치.. 짜장면 하나 먹고도 남을걸?
나: ㅋㅋㅋㅋ 그러네?
아내: 말도 안되는 소리말고, 오늘도 과일 간식이나 잘 챙겨먹어 ㅋㅋㅋㅋ
그랬어요.
저는 헛소리를 하고 있었나봐요.
생각해보니까,
암 진단 전에...
거의 1년 정도를 소화가 잘 안된다고 그랬었는데 말이지요.
근데 지금은 느려도 많이 먹으니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지요.
그래도 과식은 안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또 감사한 하루를 보냅니다.
갑자기 우울해질 것만 같아서..
꺼낸 내 얘기에..
어이없어하는 아내 표정이 떠올라서
웃음만 나네요.
오늘도 감사하게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