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궁경부암 1b2로 광범위 자궁절제술 후 오늘 퇴원하였습니다. 저는 로봇 수술을 하였습니다. 복강경도 가능하다 했지만 태어나서 처음 하는 수술 .. 비싼 만큼 좋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고 아직 미혼인지라 흉터가 크게 남는 것도 싫었어요. 어떻게든 수술 흉터가 작게 보여야 제 마음도 덜 아플 것 같았어요.
지방에서 암 진단받았을 때 서울 메이저급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방에서 딱 두 군데만 진료 보고 같은 대답이면 두 곳 중에 선택해서 치료할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술 방법에도 큰 차이가 없고 만약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면 통원하는 것도 자신 없었어요. 혹시나 힘들어서 포기할까 봐 걱정도 되었고요. pet ct, mri 검사 후 한 곳은 원추 생략하고 개복, 한 곳은 원추 후 결과 보고 수술이었어요. 일단 저는 원추를 선택하고 기적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단일공 로봇수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관장, 제모도 안 했습니다. 수술 하루 전 날 장약 먹는 게 끝이었어요. 그리고 복대, 의료용 압박스타킹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일 미친 듯이 아픈 것 말고는 이틀째 부터는 내가 장기 하나를 제거한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회복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소변줄도 수술 다음 날 제거했어요. 제거 후 3시간 뒤 소변도 봤습니다. 방귀도 이틀째 나왔습니다. 대변도 3일째 봤습니다. 수술 후 부작용이 두려웠는데 회복력에 놀랐습니다. 교수님의 실력이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림프 제거 후 힘들어하시는 분들 많으셨는데 현재 하체가 붓는 건 없습니다.
선택하기까지 많이 힘들었고 수술하고 나서도 마음은 많이 힘드네요. 주변엔 다들 출산하고 가정 꾸려서 예쁘게 사는데.. 저는 하루아침에 암환자... 자궁까지 절제하여 슬프네요.. 얼른 털어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피가 말리겠지만.. 항암, 방사선 치료는 피하고 싶네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봅니다.
질문 댓글로 달아주시면 언제든지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동행분들 모두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