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명절에 친정을다녀왔다
시아주버님배려로 일찍이가서 명절음식을 친정서 도왔다
아빠의 빈자리는 그 누구도 채울수없기에
느껴지는 그리움은 남겨진 가족에 몫이다
싱가포르가기전부터 동창들이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두명에게 톡을 십몇년만에 보냈고 통화도했다
나는 이른결혼과 이른 투병생활덕분에 멀어진 친구들이 많다......
어느 순간부터 보고싶기 시작했다
용기내어 시골서 살고있는 친구에게 연락하니 마치 어제통화한 사이처럼 말하는 저 스킬ㅎㅎ
오후에 데리러왔다
기본 십년은 못본친구들이 여러명일것이고
간단한 트레닝복을입었다가
또 언제볼지 모르니 원피스로 갈아입고 나갔다
친구들반응
왜이리 살이빠졌냐
목소리가 변했다
기타등등 친구와이프들도 있는데ㅎㅎ
그냥 웃어넘기고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중등때 모습에서 크게변한건 노화일뿐
성격들도 키도 크게 변화한게없다
나만 살이빠지고 다들 빵빵함이 기준을 넘은것같으다
원래도안마시던 술대신 식혜를먹고
맛동산과 과자들을 먹으며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이러고 놀고 있노라니 그냥 참 간만에 느껴지는
이기분이 좋다
감정에 탄산이 들어간듯 톡톡터지는 기분이다
마치 놀이터서 간만에 놀다온기분이다
중등때로 돌아간것같으다
얼큰하게 취해가는 친구들이 조심스레 내 안부를 묻는다 옛 추억이야기는 늘 재밌다
섬을 떠나 도시로 나간 우리들은 참 열심히살았다
고등학생때부터 자취도하고 하숙 기숙사생활등
각자 형편과 처지에 맞게 살아왔다
내가 결혼을 일찍한 이유도 어찌보면
외로움일수도있겠다 싶다
투병하며 견뎌내는 것도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준 힘이 아닌
지난 날에 내가 견뎌온 힘이였을것이다
내가 어린이였던 사실은 아예잊고 일찍이 어른이 되버린 나는 아프고나서야 나는 어린이 출신이였다는걸 기억해냈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며 어린이때로 돌아가고싶은 나를 본다
다들 각자자리에서 모두 열심히 살았을것이다
내가 견디고 살아온것처럼
내 아픔을 조금 멀찍이서보니 주변이 보였다
이렇게 이제 너무나 오랫만에 만난 내 친구들과
또 놀이터서 놀아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놀이터가 되주고
하하하웃으며 어린아이처럼 가끔은 놀고싶어졌다
여전히 경구용항암제를 먹고
특별할것없는 내 루틴들을하며 살아간다
어떤 날은 무뎌진 날도있고
어떤 날은 유난히 두려운 날도있다
계절이 바뀌듯 내 감정도 사계절이
있는것같으다
명절에도 치료받고 애쓰시는 모든환우분들을
축복합니다^^
응원합니다^^
우리가 앉아놀던 위 하늘사진이다
마치 우리를 보호해주는 기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