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항암 일주일 뒤 제주 여행 예약했거든요.
제가 20살 딱되자마자 혼여 엄청 많이 했어요
돈없을때니까 버스 여러번 갈아타고 잠은 주로 찜질방에서..
여러가지 추억이 많아요.
일하고 결혼하고도 아이 3살까지는 혼여 자주 다녔어요ㅡㅡ
아이 3살될때까지..남편이랑 주말부부인데 제가 퇴근이 늦어서 아이는 시댁에서 키워주셨거든요
저는 a지역. 남편은b지역. 아이는 c지역ㅡㅡ
그러니 결혼하고도 혼여니 뭐니 하고싶은데로 살다가요..
일케 살다 이건 아니다싶어 휴직하고 아이 데려오고 키우고..
누구나 그렇듯 아이 키우며 체험 교육 여행..열 올렸어요.
이때부턴 혼여는 없었죠.
혼자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아이랑 다니니까. 아이가 좋아하는거. 웃는거. 모두 너무 뿌듯해서. 예뻐서. 모든 여행은 아이 위주로 다녔어요. 그게 행복이더라구요.
그러다 아이도 슬슬 커가고..
코로나 전엔 일년에 세번씩 해외를갔는데..아이가 또 가냐며 투덜거리고. 여행 가서 싸우고.
얘가 복에 겨워 이런다며 애 두고 혼여를 꿈꾸면서도.. 얘 없이 혼자 다니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을것 같더라구요
아들이면서..최고의 여행 친구였던거죠..
근데 3차항암을 앞두고 달력을 보니..아들이 2박3일 수련회를 가는거예요.
아. 이때가 혼여의 기회구나! 바로 촉 발동해서 바로 호텔 항공 예약.
이게 몇년만의 혼여인지! 너무너무 기대되면서도요
3차 항암 하고 일주일 뒤인데..힘들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어제 걷기 하는데 발가락에 가시 박힌거 같아 보면 가시는 없는데 계속 쓰리고 아프고..물집 생겼어요
아..발바닥 벗겨짐 시작인가ㅜㅜ
제주 혼여 넘 기대되면서 걱정되면서 빨리 그날이 왔으면 하다가 항암은 무섭고..
그렇습니다ㅜㅜ
그래도 이런 계기가..항암을 이겨내는 힘이 되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