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첨 꿈에 나왔는데.. 저보고 늦게 오래요...

로즈망l췌보
2023.09.23 22:14 | 조회 1.4k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아빠 꿈은 단 한번도 꾸질 않아서

그런가보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아빠가 꿈에 나왔어요.

작년 6월 25일 돌아가시고 처음으로요.

식탁에 엄마, 아빠와 앉아 있는데

제가 먼저 아빠를 보고 불렀어요.

그리고 엄마도 곧 아빠를 알아봤죠.

저는 아빠가 조금 젊을 땐 줄 알았는데

엄마는 바로 '얼굴이 부었네?' 하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생각나는 말은

너네(엄마, 본인)는 늦게 와라,

특히 너는(본인) 꼭 늦게 와라.

요새 이런저런 일로 너무 힘들어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걸 알았을까요?

평생 아빠가 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꿈에서 셋이 너무 많이 울었어요.

아빠는 웃길 바랐는데.

아빠 눈썹 부분에 동그랗게

멍이 들어있던 게 마음에 걸리네요.

돌아가신 분은 어떤 모습으로든

산 사람 꿈에 나오지 않는 게 좋다던데

정말 오랜만에 아빠를 봐서 좋았어요.

새벽에 펑펑 울다 깨서

엄마가 들을까 한참을 더 울었네요.

아빠, 걱정하지마.

있는 힘을 다 해서 늦게 갈게.

보고싶어도 조금만 더 기다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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