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전이암 4기, 여명 1년, 근데 3년이 지나갑니다(1)

남운l신본
2023.09.13 07:55 | 조회 1.2만

가입한지는 근 3여년이 다되어갑니다

그동안 눈팅과 댓글만 달다 저에 대한 소개가 없어 간략하게 투병기를 올립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끈이 되길 소망합니다.

1. 3년전 갑작스런 혈뇨 발생. 동네 비뇨의학과에 갔더니 방광암이 의심. 서울대 비뇨의학과에 1주일만에 진료. 방광검사 후 이상이 없어 복부씨티 예약했습니다

2.1주일뒤 외래. 교수님이 깜짝놀라며 한쪽 신장에 15센티 암 확인. 신장외과 전과와 동시에 폐씨티. 뼈스캔 등 검사하였습니다

3. 다시 1주일 후 신장외과 외래. 신장암 확인, 양쪽 폐 수백개의 다발성 페전이, 림프절전이, 정맥혈전 전이로 인공혈관이식, 신장기능 저하로 수술후 투석과 항암같이 실시. 치료하지 않으면 여명 1년, 치료해도 약효가 없으면 2년 정도 선고받았습니다. 지금이아 담담하게 애기하지만 당시는 집사람 말로는 정신나간 사람같았다고 합니다

4. 혈뇨발생부터 수술까지 1달. 신장암 판정에서 수순까지는 15일 소요. 그만킁 절박한 상황이어서 교수님이 없는 시간 빼서 오전 7시에 수술받았습니다.

5. 수술 후 항암 예정. 운이 좋았는지 수술병원이 아닌 다른병원에서 당시 신약 임상정보가 있어 전원하여 키트루다+인라이타 임상실험 에 참여하였습니다

6. 인라이타는 1일 2회 알약형태로 복용. 키트루다는 3주에 한번씩 정맥주사로 투여. 3주가 1사이클로 투여후 3개월뒤 씨티결과 전이암의 80% 없어짐. 6개월 검사에서는 90%없어짐. 이후 결과는 암이 죽고 남은 거죽만 보이는 상태로 현재 3년에 이르렀습니다.

7. 임상은 대개 2년에 끝나지만 치료효과가 좋아 교수님께서 임상연구 대상으로 제약회사 협조로 3년이 지나도록 운좋게 치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8.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1년 시한부가 3년이 지나는 것은 기적입니다. 운이 좋았고 약이 좋았고 수술교수님이 좋았고 항암교수님 좋았던 것이 이 기적의 근원이 야닌가 합니다

9. 암에 걸리면 부정, 분노,좌절,수용.극복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처음부터 수용이었습니다. 올게 왔다는 담담한 느낌이었는데 이것도 치료도 도움이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10. 항암제는 부작용이 있는데 저는 약 메뉴얼에 있는 부작용은 다 겪은 듯 합니다. 손발 갈라짐. 항문 헐음, 피부벗겨짐, 근육통, 관절통, 치통, 피부가 약해져 옷입고 벗기나 병뚜껑 따기도 힘들었고, 매운것 뜨거운것 못먹고, 구토와 속 울렁거림, 목소리 갈라짐, 구내염, 탈모등 부작용 생기면 처방받아 약먹고 토하면 또먹고. 다리절뚝거리면서도 매일 걷기운동. 참으로 처절한 투병이었습니다

지금은 부작용이 거의없이 정상인처럼 지냅니다. 어떤 때는 암환자임을 깜빡잊고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병은 나았다고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곧바로 반격하기에 항상 초심을 지키면서 겸손하게 투병하려고 합니다

제가 암판정을 받은 후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일희일비하지 말자

둘째,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일로 미리 고민하지 말자

셋째, 병에 대해 공부해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자

여러 환우님들 모두에게 기적이 있기를. 부작용없이 완해(완치)의 기적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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