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는 식도암 4기 환우입니다.
작년 10월쯤부터 목넘김이 불편해지더니, 3월부터는 거의 아무것도 못 드시게 됐어요. 물도 안 넘어가서 매일매일 수액을 맞는 걸로 버티다가, 4월 17일에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서 최종 식도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1. 극심한 항문통
두어달 정도 쫄쫄 굶은 상황이다보니까 소화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더군요. 입원해서 중심정맥주사로 하얀 영양제를 24시간 맞으면서 영양 보충을 시작하고 나니까, 안 아프던 항문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5분에 한 번씩 찌르는듯한 느낌이 난다고 했고, 그것때문에 진통제를 계속 먹어야했어요.
항문통과 함께 변을 지리듯이 보기 시작하면서 기저귀도 하루에 몇번씩이고 가려야했고요. 항암을 하면서 식도가 조금씩 트이게 되면서부터는 음식을 조금씩 조금씩 먹게됐지만, 여전히 변실금과 그로 인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원래 진단전부터 변실금이 있었음). 변을 많이 보게 되는 날에도 괄약근 조절이 안 되서 기저귀에 볼 수 밖에 없었고... 참 힘들었네요. 항문외과를 가도, 당장 아프긴 하지만 식도암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쉽사리 관장도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직장에 대변이 가득 차있는 상태인데 괄약근이 조절이 안 되니까 극심한 항문통이 나타난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장폐색 증상이 나타난 날, 역설적으로 묵힌 대변이 내려오면서 항문통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장폐색때문에 응급실에 가게됐지만... 엄청난 양의 숙변을 보고난 이후에는 그 항문통도 사라졌어요.
당시 그 항문통은 좌욕도, 온찜질도 효과가 없었지만(차라리 항문에 얼음팩 대는게 진통효과가 있었음) 어찌됐던간에 밥을 먹고 움직이다보니 두 달사이에치유됐습니다. 저희 아빠는 항암이나 수술한 이후보다, 그 항문통을 더 힘들어했습니다.
2. 낮은 산소포화도와 잦은 기침
산소포화도는 원체 낮았는데, 이게 식도암때문인지 아니면 흡연을 오래해서 생긴 폐기종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집에서 산소포화도가 90을 넘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본인이 숨쉬는게 크게 불편하다고 하지는 않아서 산소발생기를 두지는 않았지만...
금연 석달하고 나니까 다시 일반인처럼 95씩 나오고 있습니다.
기침은 항암치료를 하고, 음식을 먹다보니 계속 하더라고요. 좁은 식도로 음식을 우겨넣다보니 생긴 현상같습니다. 그때는 진짜 하루에 종이컵을 10개씩 쓰면서 가래와 음식을 뱉어냈고, 기침을 3분에 한번씩 했는데... 이 증상은 결국 수술을 한 이후에 사라졌습니다.
지금 상태는... 6월말에 수술을 마치고 한달반만에 재발해서 항암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두경부암 무섭네요. 그래도 이전과는 달리 음식도 곧잘 먹고 운동도 하고 운전도 하고... 나름대로 일상 회복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