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추적 관찰하며, 일상 회복의 과정 (감사)

산뜻한바람l위본췌보
2023.08.31 09:45 | 조회 746

항암치료는 중요합니다.

전이와 재발을 방지하여야 하고,

수술로 온전히 제거되지 않은 혹은 않았을

암의 크기도 줄이거나 관해하기 위해서이지요.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모든 힘을 다해 버텨야 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모든 기력을 끌어올려야 하지요.

그러나 이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받았고,

인지하고 있을지라도

늘 이 질문들이 떠오를 겁니다.

"이게 과연 최선인걸까?"

"이게 치료의 과정인걸까?"

"혹시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은 아닌걸까?"

그야말로 알 수 없음에 불안함을 겪고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이나 부작용은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특히 저와 같이 위암4기인 환자들은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불안, 공포, 두려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일상을 지배하는 순간들도 많을 겁니다.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민감해져서 그런 감정들에 쉽게 휩싸이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항암치료를 힘겹게 버티고 있을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봅니다.

비록 그 모든 시간들이 지나고,

조금씩 일상으로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저도 아직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그럴테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수술한지 이제 7개월 남짓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배에 새겨진 20cm도 넘는 큰 흉터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벌써 상당히 희미해진 느낌이지요.

처음에는 날카롭게 베인 듯한 상처가 흉했는데,

지금은 둥글둥글합니다.

어깨와 등도 온전히 100% 다 곧게 펴고 걷습니다.

그러나 항암 이후에 남은 발끝의 가벼운 감각 이상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마치 흉터처럼 상당히 오랫동안 함께할 듯 합니다.

요즘은 아침마다 일어날 때, 감사함을 느낍니다.

내가 오늘도 살아있구나!

오늘도 잘 잤구나!

오늘 아침에도 잘 배출(?)했구나!

살이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빠지는 것 같습니다.

2달 전 항암끝냈을 때 87kg에서 지금은 84~5kg이니..

별것 아니지만 신경은 쓰입니다.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죽다 살아난 것만도 기적이고 감사한데,

나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그야말로 모든 현대의 여성 혹은 남성까지도 원하는

워너비 체질을 갖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면 저도 불안합니다.

항암치료에 임하고 있는 분들과

저처럼 추적관찰 중인 모든 분들의

마음이 같을 겁니다.

그럼에도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일상에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합니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당사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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