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소풍을 가셨어요

서아마마l신보
2023.08.24 02:15 | 조회 2.1k

53세 나이로 이번년도 5월21일 신장암 4기 전신전이 진단을 받으시고 첫항암후 혈소판수치가 좋지않고 항암제 부작용으로 중단되고 그후로 빠르게 악화되셔서

투병3달만에 소풍을 떠나셨습니다...

진단당시 둘째 만삭상태여서 그전부터 둘째는 산후조리 잘해라고 말씀을 하셨었는데...저는 산후조리이고 뭐고 아빠가 제일 중요했어요

사실 처음 진단당시 여명 1달을 예상했는데 그래도 아가도 보시고 몸도 어느정도 추스리고나니 정말 빠른속도로 악화되시다가 집에서 임종하셨네요...

거의2달은 섬망으로 제정신이 아닌와중에 악착같이 버티신거같아서 눈물이 나네요

고등학교때 대학어디갈지 갈피를 못잡아서 고민할때

장례지도학과를 가보라하셔서 마침 관심이있어 학교졸업을하고 일을하고 친할머니장례도 제손으로 해드렸었어요

그리고 결혼도 어차피할거면 일찍해라 하셔서 지금남편과 연애 2년반만에 24살나이에 식을올리고 그해에 아기가생겨 지금은 두명의 엄마가 되었죠

그런데 이번 보내드리고나니 아빠가 본인이 이렇게 일찍 가실지는 예상하지못하셨겠지만 제생각에는 자꾸

이럴려고 저한테 장례지도사하라고했나 결혼빨리하라고했나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린나이에 장례치르면 아무것도 모를때인데 장녀로서 힘들었을거고 결혼도 하지않았다면 지금처럼 남편과 아이들이 없어 마냥 오래 슬퍼했겠죠...

이런거 하나하나도 의미부여가되고 아빠미워했던마음 다 사라지고 감사한마음만 남았습니다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해주셨는데 끝까지 도와주신거같아요

아빠! 엄마랑 동생들 걱정말고 하늘에서 하고싶은거 다하고 저 잘사는지 지켜봐주세요

꼭 잘되어서 성공한모습보여드릴거고 아빠가 계속 저한테 했던말들 되새기면서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요

문득 그리워서 눈물은 나겠지만 그때는 좀 울고

또 그 기억에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려구요

큰딸 잘 지켜줄거죠! 거기서도 놀러다니다가 한번씩 나 들여다봐주고 꿈에도 놀러오고 그래야해요

임종전까지 아빠는 나한테 최고의 아빠라고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못해 미안하고 사랑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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