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적부터 아빠는 술과 고기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자고 있는데 해롱거리면서 와서 안아주시면 나던 기름냄새가 항상 기억이 나요. 엄마가 항상 술 줄여라, 나중에 건강 상한다 하셨는데 꿋꿋하게 드시더라고요. 결국 나이가 드시면서 그게 그대로 술 살로 가서 배 불룩 나온 전형적인 아저씨가 되셨어요.
그러다 올 3월에 소화를 잘 못 하시고 혈변이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 하시다가, 이게 반복되니까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대장암….판정을 받고 오셨습니다. 다행히 2기 정도이고, 크게 진행이 된 상태는 아니라서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횡행결장 쪽에 종양이 있어 절제를 하고 양쪽을 묶었어요.
다행히 수술을 잘 끝났고, 재활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어요. 근데 계속해서 아빠는 서울을 답답해 하셨고, 고향집 있는 포항 근처로 옮기고 싶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반대였지만 뜻이 너무 완강하셔서 동네 근처에 괜찮은 병원을 지인에게 추천 받아서 옮기게 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방사선치료나 다른 재활치료가 갖추어져 있어서 수술 직후에 비하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피로하시면 침도 놓아주시고, 잘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있어요. 산도 바로 앞에 있어서 요즘은 컨디션 좋으면 잠깐 올라갔다 오신다고 하셔서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주말에 아빠 좋아하는 음식 싸들고 가려고 합니다. 저번 글에서 알려주신 것 처럼 간도 좀 싱겁게 해서 조리 해두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서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