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수) 새벽3시
우리 엄마가 죽는다니.. 모든 것이 너무 두렵다..
엄마 없는 이세상도 생각할 수 없고
엄마가 없다면 내가 살 이유는 무엇이며,
또 엄마 없는 아빠의 삶의 이유는 무엇일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서질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 불쌍한 엄마
내가 꼭 살리기로 살려준다고 약속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조직검사 후유증에서 회복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심호흡도 열심히다.
지금의 고통은 항암을 시작하면 그 수백배로 아플텐데, 겁 많은 우리 엄마가 해나갈 수 있을까.
외로운 병실에 갇혀 몸에 주렁주렁 바늘을 꽂고,
늘 고통속에 그렇게 보내기는 싫다.
폐암말기 이미 전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세한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만약 치료가 완치의 목적이 아닌 그저 연명의 목적이라면 나는 수락하지 않을것이다.
늘 평창 삼촌네 다니면 공기가 좋다며, 산이 좋다며, 계곡이 좋다며 해맑던 모습에 나는 그곳으로 보낼것이다.
사실, 이 비극의 시작은 아버지의 위암 4기였는데, 아빠의 건강만을, 암을 이겨내기위한 힘든 여정속에 엄마의 폐암말기라는 넘어설수 없는 벽을 만나며, 그렇게 희망의 불씨는 꺼진다.
그저 엄마만을 바라보며 치료를 위해 힘쓰던 아버지는 이내 그 목적을 잃어버린 것마냥 정처없이 방황한다.
나 또한 정신줄을 바짝 잡으며, 아빠도 엄마도 살리기위한 나름의 몸부림을 치지만 가엾게도 그 힘이 너무 미약하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하나..
하루에 수백번도 고민하지만 답이 서질 않는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될까..?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될 사실이 너무나도 두렵고, 그로인해 모든 구성원의 붕괴.
하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무기력함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잠이 오지 않는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