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를 해 봐도 될까요??
6월19일 동행까페에 가입해서 처음으로 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집 가족은 남편 53세, 저 50세, 24세, 고3, 중2 딸이 셋 있습니다.
남편은 자기일은 너무 좋아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고 딸들과는 베개싸움도 하는 그런 친구같이 아빠입니다.
주변 사람들 중 남편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입니다.
5월 20일 소화가 안된다며 일찍 퇴근해서 집을 왔어요 아무리 아파도 일찍 오는 법이 없는 사람인데...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왜 집을 왔냐고 했죠. 남편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왔고 이거 먹어보고~ 하네요
주말이 지나고 좀 괜찮진것 같아 하긴 하는데 제가 보기엔 아닌것 같아
5월24일 병원을 억지로 보냈습니다. 동네 준종합병원급인 부민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보고 기본검사를 하니 입원해서 더 검사를 해 보자 합니다.
5월25일 CT를 찍었고 근무중인 저를 호출하시네요. 의사샘 화면을 보시며 이건 간암같다며 큰병원 가야한다고 어느 병원 원하시냐고 하네요. 전 집이랑 가까운 신촌세브란스를 원한다하니 바로 다음날로 외래 잡아주셨고
5월26일 신촌세브란스로 부민병원 자료를 들고 갔습니다.
교수님 부민병원 자료만 보시고 이건 간암 맞다고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하시며 우선 먹을 약 처방해 주시고 당일 검사 몇가지 잡아주시네요.
남편 나가고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을수 있다고 3개월정도 생각하랍니다.
이런 상황은 드라마에서만 봤지 현실에서?????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를 다녀오고 그 다음날부터 배가 빵빵해 지고 잠도 잘 못자고 통증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외래는 6월8일
동네 아는분이 근무하시는 내과병원에 원장님이 간쪽 전문의시라고 자료보여 달라고 해서 자료들고 갔습니다.
애아빠 보시더니 복수가 찼다고 하시면서 복수차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그 병원에서 복수를 뺏고 피검사 다시 해보고 세브란스 다음 외래까지 여기 병원을 다녔네요(세브란스 교수님이 외래예약 전날까지 해외학회 가셔서 부재중)
6월8일 두번째 외래 간암4기에 폐전이 간경화도 있어 수술은 전혀 안되고 항암은 해 볼수 있을것 같다는데 비급여라며 해 보겠냐고 하시네요 비급여라 4백만원정도 한다고 결정하라시는데 생각할게 있나요
항암도 지금 아니면 못 할수도 있다는데 생각할게 없었네요 바로 해 주세요~~했죠
이날 1차 항암을 했습니다.
항암후 6월10일 새벽 피를 토해서 세브란스 응급실로 가고 응급실에 이틀을 지내고 일반병실로 올라갔네요
이후 11일 입원....
입원해 있는 동안 임종준비 얘기를 들었고 이 상태라면 언제 혼수가 올수 있을지 모른다고 의식있을때 아이들 보라고 면회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퇴원한건 남편이 너무 원해서 3일후 다시 재입원 조건으로 퇴원했는데 집에 하루반 있다 두번째 응급실로 가서 재입원했습니다.
재입원후 몇번의 이벤트를 거치고 또 임종면회를 하고 병원에 10일 있다 본인 의지로 나오질 못하고 멀리멀리 혼자 소풍을 가버렸습니다.
막내가 6월 마지막주에 기말고사였습니다.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시험 잘봐서 아빠한테 자랑할거라며 혼자 열심히 준비를 했죠.
드뎌 마지막 시험을 끝나고 '엄마~~ 시험 끝났어 나 이제 놀거야' 전화가 오고
남편한테 막내 시험끝났데....
그후 1시간쯤 뒤부터 남편 호흡이 이상합니다.
간호사샘 호출하고 그때부터 의료진들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 왔다며 병실에서 처치실로 옮겨지고 마지막 면회가 될것 같다며 아이들을 호출했습니다.
우리 막내 아빠가 떠날수 있다는 사실을 이때 알게 되었어요.
그전 면회할땐 그냥 아빠가 많이 아프다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아이들 면회를 하고 밤새 처치실에서 남편은 힘들어 하고 저는 앉아서 남편만 보고 있었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남편한테 드뎌 7월이야~~~ 했죠
남편손을 잡고 침대에 살짝 기대고 있다 저도 모르게 잠깐 잠이 들었나봐요
간호사샘 목소리에 놀라 일어났는데 남편이 숨을 안쉬어요ㅠㅠ 잠깐 잠든 시간이 10분정도 밖엔 안되었던데
너무 억울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밤새 잠도 안자고 있다 정말 잠깐 진짜 잠깐 잠들었는데 어떻게 그때 아무런 인사도 없이 그렇게 가 버리는지....
너무 억울해서 간호사샘한테 저 밤새 안자다가 잠깐 잠들었던건데...이 말만 반복한것 같아요.
그렇게 남편이 떠나고 정신없이 장례를 치렀네요.
남편 병명을 안지 한달반만에 이럴수가 있었네요.
병원에선 3개월이라 했지만 잘 치료하다보면 3년은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는데...
항암을 괜히 한걸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남편 병간호 하려고 전 회사에 두달 휴가를 해둔 상태인데 그 두달도 못채우고 가버리네요.
남은 휴가는 아이들한테 신경쓰라는 걸까요??
아직은 남편이 집에 올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이 막내 시험이 끝나길 기다린걸까요??
자기 아픈 모습 안보여 주려고 잠깐 잠든 틈에 그렇게 가버린걸까요?
병원에 같이 입원해 있는 동안 큰아이가 두 동생들 돌보며 집안일을 다 하고 나중에는 손가락에 염증도 생겼지요.
장례후 집에 와 보니 어리기만 했던 아이들이 너무 커 버렸더라구요.
아이들이 저 혼자 있는 꼴을 못 보고 잠도 안방에서 넷이 다함께 자야한답니다.
아이들도 많이 힘든 시간일텐데 그래도 엄마라고 저를 많이 생각해 주네요.
장례하고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아이들 참 잘 키운것 같아~~ 하더라구요.
그런데 너무너무 화가 나요. 참 이기적인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보고 싶어요.......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