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항암하러 어제 오후에 입원해서 지금 캐모포트 대기중이에요.
수술할 때는 응급실에 들어가서 ct찍고 급박하게 진행하느라 마음가짐 없이 따라갔었는데,
오늘 항암은 수술 후 한달 반, 퇴원 후 한달 넘게 있다 들어가는거라 그동안 아름동 카페와서 글 읽고 찾아보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그래서 좀 더 두려운 마음이 있어요.
부작용에 대한 여러 사례들 보면서 제일 두려운 거는 손,발 저림이 평생(평생이 얼마나 일지 모르지만..) 간다니 제가 호기롭게도, 그럼 차라리 머리빠지는 항암으로 해 주세요 했다니깐요..(미안합니다ㅜ)
한달동안 거의 삼시세끼 2~3번 정도 빼고 안빼먹고 쌀밥 먹어서 몸무게도 수술전으로 돌려놨어요.
쌀밥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만 먹던 저의 식습관에 획기적인 변화였죠.
카페보면 다들 음식 엄청 가리고 조심하시던데
저는 회만 빼고 다 먹었네요.
(지지난주에 엄니 칠순잔치 횟집에서 해서 못먹느라 힘들었어요. 골뱅이숙회만 집어 먹은 듯!)
가리지 말고 회, 육회, 버섯엑기스만 빼고 다 먹어서 몸무게 늘려오라는 담당샘 말만 믿고
순대에 허파까지 먹었으니 안가리고 먹기 끝판왕찍었죠.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새우튀김 추어튀김 감튀 탕수육 순대 간 허파 온갖 빵.
환자들이 안 먹는 음식은 내가 다 먹은 듯.
특히 전직 빵순이인 제가 빵을 안 먹을 순 없고
전에는 빵만 먹었다 한다면, 지금은 밥먹고 빵먹고 한다는 게 달라진 점.
1여년동안 식욕도 없고 먹으면 배가 아파서(암을 키우는 동안 ㅜㅠ) 제대로 못먹었는데
입 터져서 먹으면 더 배가 고픈 것 같은?
이 밑에 사진에 있는 빵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빵인데 저런 빵은 진짜 저만 먹는 듯.
저거 먹으면서는 죄책감은 들더라구요ㅋㅋㅋ
내 서타일 빵
아 침고인다
암튼 휴지기동안 행복했네요.
365일 휴일 없이 일만 하다가 갑자기 하루 아침에 강제 백수돼서,
엄니가 오셔서 청소도 해주셔, 무거운 거 못 들게 하고 뭐 일 같은 것만 하려면 역정을 내셔서 못하고, 먹고 싶은 거 맘껏 먹고, 아이랑 매일 저녁을 같이 먹고.. 이건 울 아이가 넘 좋아해요.
이건 제 항암제인데 부작용 공유 좀 해 주세요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