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백수의 군대이야기] 제 영어실력을 공개합니다.

천호동
2015.06.25 14:07 | 조회 807

저는 군대를 해군 전역했습니다.

거창하게 바다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대학때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걸 들켜서..^^ 군대 안가면 등록금 지원 안해주신다는 아버지의 협박에 못이겨 지원할려고 보니 해군이 젤 빨라서 지원입대했습니다..


근무지는 인천..백령도 인근 해역으로 한달에 보름씩 배타고 나가 있는 형태였습니다.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기억되는 천안함과 동종의 배였으며 천안함과 교대하면서 함대함 경례도 하기도 했었지요..


빽도 뭣도 없는지라, 육군의 보병에 해당하는 갑판병이 되었습니다.

정박해있을때는 맨날 갑판 닦고 녹 제거하고 페인트 칠할 운명인거죠..제대할 때까지 32개월동안요..


■ DOS 를 아시나요?

Disk Operating System의 약자이지요.. Windows가 나오기 이전..^^

이등병으로 배를 타고 1주일정도 지나서 90여m 되는 길이의 배전체에 방송이 울립니다..

"총원 그대로 들어. 이병 이OO 행정실 보고~~!!"

저를 찾는 방송입니다. 행정실로 오라는 거죠..

이등병답게 후다닥 튀어서 행정실로 갑니다.


행정실에는 기관장인 소령, 부장인 대위, 행정장인 하사, 행정병인 상병.. 이렇게 4명이 있습니다.

아래한글을 다시 설치하는데 안되서 3시간째 헤매고 있다가 총원명부를 보니 컴퓨터 전공한 제가 보여서 불렀답니다.

고치랍니다. 한글 설치 해보랍니다.


모니터를 보니 메시지가 보입니다.. 그것도 한글 DOS로 친절하게

"FONT 디렉토리가 없습니다."

음.. 없으면 만들면 되지요....

MD FONT (엔터)

COPY A:\FONT\*.* (엔터)

그리고 한글 실행

HWP(엔터)

짠~!!


한글이 뜹니다. 그 4명...눈이 똥그래지면서 저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자리에서 저는 갑판병에서 해군에는 없는 PC병이 되어 독방이 생기고 배내리기까지 워드만 쳤습니다.


■ 여자인 연예인 사촌오빠 때문에... ㅡ,.ㅡ


저희 배에서 월급주고 보급품 주는 직업군인 하사가 있었습니다.

근데 여자 연예인 사촌오빠래요.. 그리고 약간 호모끼도 있어서 지나가면서 자꾸 엉덩이를 터치하는 그런 습성을 가진...ㅡ..ㅡ


그 보급하사가 함대에 가서 전체 월급 수령하는 날..

보급장인 중령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보이며

"여기 중요한 자료가 있는데 에러가 나서 못읽는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있나??"라고 했답니다.

이 호모 하사가 미친 듯이...손을 번쩍 들며..

" 저희 배에 컴퓨터 박사가 있습니다. 고쳐오겠습니다" 하며 그걸 가져온겁니다..ㅡ,,ㅡ

그 박사라는 이는 바로 저를 두고...,ㅡ..ㅡ

저 솔직히 학교때 놀고 술마시느라 공부도 제대로 안했었는데 졸지에..


암튼 요즘도 잘 아시는 v3로 검사하니 예루살렘바이러스가 감염..

repair it?? 하길래 Y 눌렀드니 치료되드라구요..


그걸 다시 갖다주니 함대 보급장인 중령이 제 계급.성명을 적더랍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저는 배에서 내려 해군본부로 발령이 납니다.

그 중령이 본부로 가면서 저를 써먹을 요량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해군본부에서 중령은 끝발도 없습니다. 별들이 왔다갔다 하는데..ㅡ..ㅡ

저는 졸지에 미아가 되어 결국 해군 주제에 직업군인 관사(아파트) 관리병으로 낮에는 입주서류 워드치고 밤에는 관사에서 현관지기 하다가 제대했습니다.


그 호모하사만 아니였어도 멋지게 배에서 전역하는 건데....꼬였습니다.


■ 제 영어실력은 이렇습니다.


배에서 근무할 때 미국해군사관학교 생도 몇명이 실습차 승선을 했습니다.

여군도 몇명 있었지요..

일과가 끝나고 행정실에서 우연찮게 대화할 시간이 있었는데..

저에게 여군생도가 질문을 합니다.

영어로 뭐라 솰라솰라 하는데 대충 이해하기로는

"왜 한국 해군엔는 여군이 없는가??" 라고 대충 알아 들었습니다.

지금은 여군이 있지만 그때는 해군에 여군이 없었거든요..


제가 해야할 답은..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여자가 배에 타면 배가 침몰한다는 속설이 있다." 라고 생각이 났는데

이걸 영어로 해줘야 했습니다.


저의 답은 이랬습니다.


" 롱롱 어고우.. 코리아 피플 띵...

애니우먼 인 쉽..더 쉽 이스......."


침몰... 뒤집힌다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그래서 전 손동작을 뒤집으며..


"더 쉽이스 발!라!당~~!!"" ㅡ..ㅡ


이랬는데.. 그 미국여자 이해합니다..오케이오케이...저는 땀 삐질..


나중에 미국 유학다녀온 고딩동창에게 말했더니 아주 정확한 ㅋㅋㅋ 실력이라는데 .. 정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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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기검진 받고 와서 그냥 맘 놓고 있다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재미 없어도 그냥 씨익~~ 웃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멀리 고향의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영상하나 올려드립니다.

좋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한번씩 봐주십시오..^^


남은 하루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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