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부지와 에어팟

수수수수수l췌보
2023.07.03 20:39 | 조회 544

아부지 췌장암 항암 부작용

입안과 목구멍, 미식거림 문제로

입원 3일째...

목구멍이 나아져서 ㅜㅜㅜ

어제 물과 약을 삼킬 수 있게 되었고

오늘은 2끼 죽과 반찬도 야무지게 드셨어요

중간 중간 친구분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한참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졌죠 ㅠㅠ

이 기세로 아빠 귀에 에어팟을 꽂고

아빠가 좋아하는 배호의 색소폰 연주를

유튜브로 틀어줬어요

아빤 색소폰을 좋아해서

멋지게 연주 가능하시까지 해요 ㅎㅎ

에어팟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이것저것 물어보시고는...

한참을 가만히 듣고 계시는 거에요

제가 사줄까 했더니

돈쓰는거 싫어하는 아빠가

거부를 안하시더라구요

진작 사용법도 알려드리고

사드렸으면 좋았을걸...

후회가 들었어요

그러면서

진작 아빠의 얼굴색을 왜 살피지 못했을까

소화가 안 된다는 말들을

그런 중요한 말들을 그렇게 흘려보냈는지

후회가 되면서 또 눈물이 났어요..

애교 많은 딸들도 많은데

전 무뚝뚝해서

청소년기 이래로 아빠 안아본건

췌장암... 진단 소식을 듣고 울면서가 처음인거 같아요

손잡은 것도 병원에서 처음이구요..

앞으로 더 힘든 날들이 많을텐데

이런 지나간 일로 울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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