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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에 개복수술,
그전 일주일 (풀 같은) 미음 먹을 때 과장님께,
죽이라도 먹게 해 주세요, 했지만 거절당하고는 그 풀 같은 미음을 일주일 꾸역꾸역 먹고 드디어 수술하고는 죽을 먹기 시작했는데..
잘가 미음(풀죽)!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아니 근데 반찬도 없는데 젓가락은 왜 있는거뉘?
수술 후에 척추 마취를 뽑은 3일 째부터는 진짜 너무 고통스러워서.. 발 한 짝 뗄 때도 온몸 손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시신경이 고통스러워서 밥먹는 것도 너무 싫었다.
밥 시간이 안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영양사 선생님의 "기력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는 것"이라는 방문설명에 진짜 심할 때는 토할 것 같았지만, 꾸역꾸역 참고 먹은 지 어언 열흘.
죽, 간 없는 반찬, 건더기 없는 국.
저잔사식
딱 열흘 지난 어제부터 입맛이 돌아왔다.
아침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카스테라를 조금 먹었다.
점심 먹었는데 또 배가 고파서 1층 베이커리카페 가서 빵 사 먹고 망고 푸딩도 먹고.
으이구 전직 빵순이는 어쩔 수 없구나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회진 때 과장님께서,
밥을 먹어볼래요? 하신다.
밥 먹어봤자 변만 더 질어질 테지만 그래도 진짜 얼마 만에 밥이더냐.
간호사께서 오늘 저녁밥부터란다.
삼시세끼 빵만 먹다가 결국 파국을 맞았지만..
그래 이제부터는 삼시세끼 밥만 먹을 테다.
그나저나 벌써부터 배가 고파온다.
# 입원생활이 길어지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쓰는 병상일지입니다.
일기 형식이라 반말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패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