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일 수술을 기다리며

암행어사1
2023.05.29 21:52 | 조회 436

왜 우리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아무도 없는 복도에 앉아 혼자 펑펑 울고 들어왔습니다. 벽이라도 쳐서 답답한 마음과 울분을 토하고 싶었지만 늦은 저녁이라 참아야 했어요. 복도 형광등이 이렇게 밝았나 싶으기도 하고 비가 내리는 낯선 병원의 고요함에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입원은 그 자체로 무서운 일이라는 걸 느껴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잠을 청하셨지만 얼마나 무섭고 떨릴까요?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내일 자고 일어나면 끝나 있을거라며 애써 웃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무섭고 절망적인 마음을 추스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처음 느껴보는 이런 절망감에 생사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쉽게 안죽는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촛점이 없는 시선에 더욱 불안한 마음 뿐입니다.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빗소리가 크게 들리네요. 고함이라도 치고 싶네요. 답답해서 병원이 떠내려 가라고 한숨만 크게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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