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올림픽 공원 장미축제-장미와 가시

미카엘2015ㅣ설본
2023.05.23 14:54 | 조회 361

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

오월 이맘때 올림픽 공원에는 장미축제가

열립니다. 다양한 색의 장미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 장관을 이룹니다. 요즘 꽃은

향기가 적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장미가 피어있으니 향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장미 공원 한 바퀴 돌고나면

장미꽃의 색에 빠지고 향에 취하니

세상이 온통 장밋빛으로 보입니다.

6월 중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고

하니 한 낮을 피해 다녀오세요.

김승희 시인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

면서 시를 맺고 있습니다. 한번 답해

보세요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Naver
목록으로

댓글

3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