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장암 1기 수술 퇴원하고 가족들 모두 건강검진 받으라고 등떠밀어서 엄마랑 동생도 내시경을 했어요.
다행히 동생은 괜찮았는데, 엄마도 대장암 초기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흑석동에 있는 대학병원이고요.
저도 동행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정보 공유하기 위해서 남겨 봅니다.
어머니는 70세 정도시고,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 심장약 등을 복용 중이세요.
2/17 대장내시경 및 조직검사
: 조직검사를 했지만, 혹시 몰라 한거라 별일 없을 거라며 걱정 하지 말라고 함.
2/23 외래에서 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확인
: 대장암인데 초기에 발견되어 다행이라고 함. 기본적인 혈액검사 등을 하고 오심.
3/3 : CT, MRI 찍으실 예정이었는데 신장수치가 안좋아서 검사를 못한다고 월요일날 외래를 오라고 하심.
외래에서 수술 날짜 잡고 오심. CT, MRI는 입원해서 진행하기로
3/13 입원
: 아침식사하고 1시까지 오라고 해서 점심 때 쯤 만나서 병원에 갔는데 너무 배고파 하심.
못먹는다 생각하면 더 배고프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입원 수속하는 동안 점점 힘들어 하시다가
기력이 점점 쇠약해지시고 눈빛이 초점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짐.ㅠ_ㅠ
당뇨가 있으신데 긴장해서 아침을 제대로 못드셨고
항응고제 빼고 평소 복용약 다 드시라 해서 당뇨약까지 드셔서 저혈당증상이 나타난 것임.
순서를 다 기다렸다가는 저혈당 쇼크가 올 것 같아서 데스크에 이야기 해서 긴급으로 수속해주심.
올라가서 혈당 체크해보니 70이라 간호사실에서 설탕물 타드려도 안올라서
편의점가서 쥬스사오래서 쥬스 사다 드림.
당뇨가 있으시면 아침을 잘 챙겨드시고 약을 드시던가, 당뇨약을 안먹는 것으로!
간호간병 통합병실에 입원 하셨는데 지정 보호자 PCR받고 출입증 받으면 하루에 4시간까지 체류가능.
잘 수는 없다고함.
입원 당일은 보호자 pcr안받아도 임시출입증 준다고 해서 안받고 갔는데,
입원 병동층 엘레베이터 홀까지만 갈 수 있고 병동에 들어갈 수는 없었음.
4인실은 임산부전용이라고 하고 6인실은 복잡할 것 같아서 2인실에 입원 하셨는데,
옆자리 할머니(80~90대로 추정) 병세가 위중하시다며 보호자 여러명이 낮밤으로 상주.
수술전에는 컨디션이 좋으셔서 이해를 하셨으나 나중에 독이 되었음.
3/16 수술
: 저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참을만 해서 무통도 거의 안눌렀는데, 너무 아프고 참기 힘들어 하시면서
무통을 맞고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 맞으심.
그러는 와중에 옆자리 보호자분들 들낙거리시고, 할머니 귀가 안들리셔서 보호자와 간병인 간호사분들이
큰 목소리로 말을 하고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셨는지 심한 섬망인지 인지장애가 생기기 시작.
병원이 아니고 어디 방을 얻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심.
옆자리 할머니가 다방을 운영하는 대장이라고 생각함.
옆자리 보호자, 간병인, 간호사 등을 다방 아가씨라고 생각하고 자기 집을 엿보고 있다고 생각함.
간호사, 간병인들이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투약 등의 치료를 거부함.
의료진에게서 연락이 와서 상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동안에 간병인 분에게 왜 내 집을 들여다보냐는 취지로 따지시고 이 집에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하셔서
6인실로 방을 옮기셨는데, 동네 사람이 방을 구해줬다고 함(담당 간호사님이 병실을 옮겨주심)
이때까지만 해도 치매가 온 것인가 이렇게 쭈욱 못돌아 오시면 어떻게 하나 등등 너무 걱정이 많았었고,
상주 준비를 해서 병원에 갔는데 저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안정되고 상태가 많이 호전되셔서
상주는 하지 않기로 하고 귀가. 6인실에 가셔서 주변분들이랑 이야기도 나누시는 등 소통하시고
오히려 중증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있으니 덜 불안하셨는지 점차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셨어요.
겁이 많으신 분들은 1~2인실 보다 6인실이 나을지도!
그런데 수술 직후부터 설사 증세가 너무 심했고, 염증수치가 안떨어져서 보름 넘게 입원을 하시고 퇴원.
수술 직후에 너무 아파서 영양교육을 못받았는데, 그 시간 외에는 식사에 관한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못 들으셔서 수술 이틀 후 옆자리 분이 주신 생오이를 반개 드심.
퇴원전에 쑥버무리드심, 절편 드심 ㅠ.ㅠ
이것 때문에 염증이 더 안잡힌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인터넷 검색 등 정보검색에 취약하신 분들은 자제분들이 꼼꼼하게 자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3/29 퇴원
: 퇴원할 때 보호자 면담하고 퇴원하라더니 결국 별말 없이 퇴원.
그런데 간호사 분이 얼핏 항암 이야기를 하심. 자세한건 외래에서 교수님께 들으라고 했다고 함.
보험 서류 중 조직검사 결과지에서 림프절 전이된 것 확인. 진단서에서 예비적 항암 예정임 확인.
4/10 첫외래
: 입원 중에도 그렇고, 퇴원할 때도 그렇고 너무 설명을 안해주셔서
엄마가 연세가 있으시고 잘 못알아 들으셔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가 정확하게 듣고 싶어서 휴가 내고 따라갔는데
수술 결과가 이렇다, 치료 계획이 이렇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 맞는 이야기 들었죠?" 라고 하시고,
들은 바는 없는데 무슨 주사냐 항암이냐? 조직검사 결과 최종 병기가 어떻게 되냐? 등등
제가 물어봐야 대답을 해주시고 항암은 무슨 약으로 시작하냐고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그게 왜 궁금하냐, 인터넷에 알아봐도 아무 소용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 반응이었네요.
그래도 꾸역꾸역 물어봐서
최종병기 3기다. 림프절 전이가 있다.
폴폭스로 2~3주 간격으로 2박3일 입원으로 6개월 진행한다고 하심.
본인이 이거 20년 넘게 해서 잘 안다. 문제 없다. 하라는대로 따라오면 된다라고 하셔서
환자의 알권리는?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말씀하시는 의도도 조금 알겠기는 했어요.
무엇보다 엄마가 교수님을 믿고 의지하시기 때문에 저는 도리가 없기도 하고요>_<
그래도 궁금하고 대비하고 싶은 것이 보호자의 맘.
밉상 보호자로 찍히더라도 궁금한 것은 앞으로도 물어보려고요.
대상포진, 폐렴 접종하고 가라고 하심.
4/15 엄마 PCR검사, 케모포트 시술이 있어서 시술 3일 전 pcr하고 이걸로 입원까지 가능하다고 함.
4/17 보호자 PCR검사
4/18 케모포트시술
금식하고 1시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앞 수술이 미뤄져서 5시에 수술 들어가서 회복까지 6시에 나오심.
기다리다 지쳐서 너무 화가 나심.
더 대형병원들은 이렇게 일찍 일정 잡기도 힘들다. 수술 하고 온게 다행이다 하고 겨우 달래드림.
항암보다 케모포트 시술 더 무서워 하셨는데 마취할때 조금 따끔했고 할만하다고 하심.
4/20 첫항암
동행에서 보니 항암때 같이 가드릴걸 이런 글을 써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아직 수술 후 겨우 3개월차이기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있지만
가족돌봄 휴가를 써서 입퇴원은 모시기로 했어요.
목요일날 입원 토요일 퇴원으로 진행한다고 하셔서 한달에 두번정도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입원하는 날 금식하고 입원.
병실 올라가서 케모포트 라인 꽂고 피검사하고 수액달아 주심.
여기까지 하고 식사 가능하다고 해서 식당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감염 위험 있다고 가서 먹는 것은 안된다고해서
지하에서 식사를 사서 병실에서 드심.
그런데, 담당 선생님 실수로 혈액검사 일부가 누락되어 당일부터 항암을 시작하지 못하심ㅠ_ㅠ
결국 추가 피검사 등을 진행하고 금요일부터 항암시작, 일요일 밤 11시쯤까지 맞으셨네요.
입원 항암을 하다보니, 그리고 어쩌다 딜레이 되서 4박5일 입원하다보니
부작용에 맞는 약은 바로 처방해서 받아오시고,
좀 겁이 많으신데 의료진이 옆에서 봐주시니 안심되는게 있더라고요.
다행히 부작용은 심하진 않으시고, 오심구토가 없어서 식사는 잘하시는 편.
항암 마지막쯤에는 식사로 나온 된장국 냄새가 역겨워서 식사는 반만 하시고
편의점에서 계란이랑 망고 등 사다 드심.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려고 만지니 손끝이 시려서 말씀드렸더니 약을 처방해주셨다고함.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진다고 함.
월요일날 퇴원 정산하고 24만 얼마 나왔다고 하네요.
결국 주말에 퇴원하지 못하시고 저도 휴가를 빼지 못해서 택시타고 귀가 하셨어요>_<;;
여기까지 중대병원 진단부터 첫 항암까지 후기입니다!
제가 환자가 아니고 보호자라 상세하게 파악하진 못했지만, 알아보던 중 중대병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어서
답답했거든요. 미약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