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든 검사를 마치고 퇴원하셨습니다. 최종 결과는 췌장암 4기 간 전이 고식적항암 가능.
의사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위암에서 쓰는 표적항암제와 표준항암(젬아)를 일주일에 1번씩 2달을 투여하는 임상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더라구요..
그래서 고식적 항암인데 그건 너무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거 아닐까요? 하니.. 표준항암제의 부작용과 표적항암제의 부작용 둘다 올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몸이 회복될 시간도 없이 2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갈 생각을 하니.. 여명이 6개월이고 항암하면 1년이라고 하면서 2달을 그렇게 항암을 연속적으로 할 아버지를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일단 퇴원하고 운동 겸 걸으면서 아버지에게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아버지 1차항암만 하시고 아프면 그만하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알기론 1차항암을 하고 부작용이 시작되면 지금 컨디션으로 돌아오기 힘드실거에요..게다가 당뇨도 있으시니 면역력이 떨어지시면 솔직히 아들은 걱정됩니다. 하지만 아버지 인생이시니 아버지가 어떤 결정을 내리시던지간에 항상 뒤에서 서포트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잠시 생각하신다음에..
'난 가는게 두렵진 않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별 신경쓰진 않는다. 다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암으로 오는 통증을 관리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래서 평소 생각했던 걸 말씀드렸어요..
'그럼 담주에 부산에 병원 제가 대리진료 가는데, 그 의사분에게 아버지 뜻대로 향후 진료가 가능한지 여쭤보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전 다시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버지는 항암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 차라리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면 그때 항암을 하던 통증관리를 하던 하고 싶어하십니다.
일단 담주에 부산근처 병원 의사와 아버지 뜻을 말해보고 서울권에서도 몇군대 더 가보고 싶은데... 몇가지 여쭙겠습니다.
1) 세브란스에서 치료하고 있는데, 세브란스 의사에게 임상안하고 아버지뜻대로 가능하냐고 여쭤보는게 맞을까요? 괜히 의사 기분나쁘게 하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2) 서울 타병원의사에게 외래를 다시 한번 봐볼까요? 이 경우 이런 뜻을 평소 가지고 계시는 환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치료방향을 잡는 교수님 추천해 주실수 있나요?
일단 담주 부산병원은 다녀오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