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자궁경부암4기 보호자였던분 봐주세요

자경본ㅣ조이아
2023.04.14 03:17 | 조회 4.3k

22/9/10일경 첫 하혈

17일 한국귀국 27일 최종진단 자궁경부암4기

약 한달간 메이저급 돌았고 다 수술은 안된다하여

아산 김대연교수님과 10/23 첫항암을 시작했어요

기억하기론

원발 5.7센치, 대동맥침윤정도 복막에 약간 묻음

골반뼈에 점 몇개보였으나 방사선으로 조짐

문제는 림프전이 인데 골반쪽에 많고 멀리감 친구는 쇄골까지 마실을 나갔습니다

2/3 5차항암후 암들이 더 커지고 (쇄골뼈부분은 밖으로 튀어나옴) 다리부종이 생기더니 점점 앉기도 힘들어져

투쟁끝에 항암제바꾸고 3/22에 시스+토포테칸을 시작했어요 전에 올렸는데 부종이 다 빠지고 쇄골쪽에 녀석도 쏙들어가서 이번에는 음식도 가려가며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딱 2주후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에 제가 좀 걸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후에 부종이 생기더니 양쪽 사타구니접히는 곳이 너무 부어서 앉기도 버겁고 왼쪽다리는 (원발이 왼쪽에 있음) 두배를 넘어서며 지탱하고 서있기가 힘들어 밥먹고 설겆이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늘 보니 쇄골친구도 나여깄지 까꿍~하며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네요

아침에 타진,변비약, 부종약

저녁엔 타진 2, 아이알콘돈1, 수면제 먹었는데

드뎌 오늘 고통이 수면제를 이겼습니다

잠들지 못하고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보며 피자집하나를 저장했어요

지금 가장 아픈곳은 원발이 있는 왼쪽 골반입니다

골반을 타고 내려와 퉁퉁부은 다리 ...

다행히 6개월동안 타장기전이는 없고 대충 20%정도 암이 늘어난거 같아요 (림프쪽으로 많이 생겼어요)

낼모레 조카군대가서 호텔예약해뒀는데 여름용 긴원피스입고 자켓입으려구요

배도 많이 부어있어서 청바지라든가 예쁜 치마는 동생에게 이미 다 넘겼어요

이번주는 그렇게 잘 넘겨보기로 하고요

궁금한건 전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통증이 처음 시작됐을때 서방정을 먹었고 지금 타진 2단계를 제맘대로 한알이나 두알을 먹고 속회성을 하루에 한두일 먹고 있는데 통증은 지우진 못하고 그저 좀 덜아픈 정도

낮엔 그림그린다고 집중해서 좀 나은것 같은데 밤만 되면 고통이 더 선명하게 느껴져요

전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군대가는 조카가 갑자기 휴대폰이 망가져서 낼모레 가는데 통화가 안들리길래 아이폰을 하나 사줬습니다

동생이 지금 저를 돌보고 있고 늘 고민은 언제쯤 얼마 안되는 재산을 정리해서 동생에게 넘기느냐 입니다

조카랑 딸기를 먹음서 퇴소식때 이용할 펜션을 고를때

이모가 사망선고를 받기전에 그러니까 중환자실에 있을때 이모폰으로 계좌이체를 하라고 모든 정보를 넘겼어요

그동안 같이 있으면서 이모는 많이 아프다고 엄마는 또 할머니도 당황할테니 너가 의연하게 해야할 일을 해줘야 한다고 이따금씩 얘길 해줬습니다

가을에 찰랑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식구들 걱정할까봐 엉덩이 씰룩대며 아산병원에 들어가던 모습

두달지나 집에 왔을땐 눈이 펜더가 되서 머리는 다 날아가고 그래도 그땐 동생없을때 몰래 청소도 하고 밖에 잠깐씩 산책도 갔는데

이번엔 천천히 걸어야하고 택시타야하고 그래서 결국 아아는 같이 사러 못가고 조카가 사다주고 있어요

집안에서 움직일때도 슬로우모션이기에 오늘 조카도 덤덤하게 대답했던거 같아요

엄마랑 할머니는 못할테니까 너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몇달동안 동행에서 운동도 하고 항암도 하던 분이 급 호스피스에 가고 그래서 천국에 가게 되고

우린 여러가지 이벤트를 겪을수 있기에 저도 이번에 열이날때 숨죽이고 유서를 조금 고치긴 했습니다

괜찮았는데 이벤트로 천국에 먼저 가는 분들...

그냥... 평범하게 항암을 하고

암성통증을 느끼고 그러다 천국에 가게 된다면 전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4기 보호자로 옆을 지켰던 분들은 직감으로 알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시작도 안한건지 잠든 가족들 옆에서 혼자 앉아서 고통을 참을만은 한데 (원래 잘 참음) 이정도가 다 온건지

정리할 것들이 아직 조금더 남아있고

그래서 조이아야 넌 몇월 몇일에 갈꺼야하고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겠네요

마지막날 전날 고니올린 초밥 먹고 싶습니다 헤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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