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전이의심을 받고 연대 세브란스에 입원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신 우리 아버지.. 내일이 퇴원예정이여서.. 오늘정도 보호자인 저에게 연락이 오겠구나....조직검사 결과등... 라고 생각하고 맘 졸인지 1주일째..
1주일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랑 통화하는데 너무나 정상적인 컨디션이셔서.. 긴장감? ?두려움?이 조금씩 무뎌져갔는데.. 근무중에 연대 세브란스 전화번호가 핸드폰이 찍히는 순간.. 너무 떨렸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회진담당의사라고...검사결과가 나왔다고.... 제 인생에서 가장떨린 3초가 지난 뒤..
'췌장암이시고..전이는 현재 간만된 상태이십니다. 4기 이시고 수술은 불가능하세요'
'항암치료는 연명목적의 고식적 치료이세요' '항암은 임상기회가 있을듯 해서 표준+면역 항암으로 1년 연명을 일단 목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머리속이 하애졌네요.. 하... 목소리는 떨리고.. 의사 만나면 물어봐야지 하는 수 많은 질문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아버지는 평소 항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으셔서..'혹시 항암을 안하시면 기대여명은 어느정도 되시나요?'라고 여쭈니 '6개월...'
참으로 참으로...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 안타까움 아쉬움...억울함 등이 밀려 올라오네요..
아버지한테는 기대여명이야기는 하지말고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 해달라고 의사한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종착지가 정해진 결론이 나있는 길을 열심히 뛰어가는 듯한 절망감에 무기력함에 너무 화가 나네요..
일단 내일 첫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가서 병원에 가서 모든 서류 다 떼고, 부산쪽 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항암을 하신다면 기력도 떨어지셨는데 부산쪽으로 모실까 하는데... 이게 임상 항암을 해보자고 하시니 세브란스에 있어야 하나..이것도 모르겠네요..
아버님 췌장암 의심 소견이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막상 이 절망이 현실로 되고나니 전 길을 잃은 어린아이같이 뭐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한테는 어찌 이야기 해야할지. .사실대로 말씀드려야할지..
아버지한테는 항암을 하자고 해야할지...항암을 하시다가 힘겨워만 하시다가 소천하시면 그 미안함을 어찌 가슴에 안고 살아갈수 있을지.. 아님 일말의 기대도 포기해야하는건지....
선택을 해야하지만 최선의 선택이란게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드는 현 상황이 정말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