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소천하신지 15일째네요..

아빤내전부
2023.04.10 22:53 | 조회 1.7k

아빠 보내드린 후 처음쓰는 글이네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안나요.. 납골당 가면

잠깐 실감나고 아직 그냥 아빠가 호스피스에 계신데

면회를 잠깐 안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호스피스에서도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셔서 항생제에 가래도 차면 가래도 빼고

그랬는데..가실라면 그런걸 해도 소용 없나봐요..

무슨 말을 하셔도 뭐라고 하는지 저희가 못알아듣게

되니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점점 숨쉬는 것도 힘겹게 쉬셨는데..

보는 사람이 진짜 돌아가시는 거 싫은데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아빠 편안해지는게

아빠를 위한 길인거 같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호스피스에서 약 3주째 되던쯤인

3월25일날 낮에 호스피스에서

말로만 듣던 체인스톡 호흡 하신다고 연락이 왔어요.

보호자 상주 해야할 것 같다하길래

남편이 자기가 있겠다는거

제가 있고 싶어서 애들 보라하고

제가 있었는데.. 밤 11시45분쯤에

남편이 애기가 자다 깨서 계속 한시간째

울고 있다더라구요...집이 걸어서 10분거리라

간호사실에 말씀드리고 가서 애기만 재우고

오겠다하니 지금 모니터 상으론 큰 변화는

없으니 다녀오라해서 출발하고 5분정도 후에

남편한테 가고 있다고 연락하니 이제 조용해졌다고

안와도 된다해서 다시 병원으로 갔는데

제가 들어가니 모니터 숫자들이

진짜 난리가 난거에요.

바이탈 막 떨어지기 시작하고 간호사 선생님

호출하니 임종실로 옮기겠다고

빨리 다른 가족들 부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빠 병실 급하게 옮기는데

아빠가 감고있던 눈을 뜨시더니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가실거가 느껴지셨나봐요..ㅠㅠ

임종실로 옮기고 아빠한테 그동안 아픈데

고생많이 했다고..아빠가 내 아빠여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고 감사했다고..사랑한다고..

걱정 말고 아빠 편하게 가도 된다고 말하는데 호흡하는게 안보이시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아빠 귀가 20분정도 열려있을거라고 간호사 선생님이 시간을 충분히 주셔서 아빠한테 말 하고 의사선생님 오신 후 가신거 확인 하셨어요.

만약 애기 재우러 집에 갔으면 아빠 외롭게

혼자 보낼 뻔 했는데 돌아오길 너무 잘했고

아빠가 제가 돌아오길 기다린건가 싶기도 했어요..

2월초에 임종면회 한번 하고 나서

지인들한테 인사도 다하고 가족들 인사도 다했는데

아침마다 눈을 뜨면 아직도 병원이니

아빠가 아침마다 하는얘기가 사는거도 쉽지 않고

죽는거도 쉽지않다며 자기가 이제야 마음 내려놨는데 왜 안가냐고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쉽게 바로 가실줄은

몰랐는데...그래도 아빠 오래 버티실 줄 알았는데..

가실려고 하니 뭐 순식간에 가시더라구요..

이제 안아프시겠지..편안하시겠지 싶다가도

아빠사진과 조금이라도 아빠와의 추억이있던 곳이면 다 너무 생각이나서 많이 힘드네요 ㅠ

이기적이지만 힘드셔도 살아만 계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ㅠㅠ

손잡았던 그 느낌 잊혀질까 두려워서

매일 밤 아빠 사진 보다가 잠들어요..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하시겠죠?? ㅠㅠ

매일매일 더 많이 보고싶네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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