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 대장암 수술하시고 회복 중에 계신 상태이고,
암 판정 받으신 이후로
여기 동행 카페 들락날락하며 많은 도움 받았기에
저도 혹시 도움이 될까 후기 남겨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2월 초에
항문 쪽이 계속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내원하셨고,
동네 항문외과에서 치질 진단을 받고
수술하시려고 상담 중
평소 신장이 안좋으셔서 약을 드시고 계신다고 말씀드리니
신장내과가 있는 큰 병원으로 가시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부산의 한 종합병원 항문외과로 다시 외래진료를 보셨고,
해당 병원에서는 치질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면서 관련 약을 일시적으로
처방해 주셨습니다.
약 한달 정도 치질 약을 드시던 도중
혈변이 계속 나와서 3월 7일 대장내시경을 하셨고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사진으로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혹에서
피가 엄청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저는 부랴부랴 서울 쪽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가능한 빨리 예약 가능한 곳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3월 13일 고대 안암병원
3월 14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3월 24일 삼성서울병원
이렇게 3군데 예약을 해두고
교수님들 뵙고 마음 가는 곳으로 정하려 했으나
아버지 체력도 그렇고
부산에서 초진으로만 왔다갔다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결정적으로 처음 진료받았던 고대 안암병원에서
진료와 동시에 바로 입원해서 추가검사를 받으시게 되어서
나머지 두 곳은 진료 취소하고 고대 병원에서
수술까지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2017년에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으셨었고
오랜 고혈압약 복용으로 신장 기능이 안좋아
투석 직전 단계로 신장 수치가 많이 높으신 편이라
부산에서 내시경 후 다른 추가검사를 진행 못하신 채로
서울로 가셨었습니다.
3월 13~16일까지 3박 4일 입원하셔서 하신 검사는
3/13 : 피검사
3/14 : 소변검사, CT(조영제X), 심장초음파
3/15 : 엑스레이, 심전도, 폐기능검사, 피검사(2회)
이렇게 진행되었구요.
피검사에서 신장수치가 계속 높게 나와서
입원해 계신 동안 신장내과 교수님께서
오셔서 수술 전후 투석 가능성 있다고 하셨고
이번 수술과 상관없이 투석 준비하셔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었네요.
그렇게 3월 16일 퇴원하시고
3월 21일 재입원, 23일 오전 8시 30분에 수술하셨습니다.
수술은 김진 교수님께 받으셨고요.
원래 수술 후 중환자실에 가실 예정이었으나
별 이슈 없이 잘 끝나서 4시간 만에 회복실 가셨다가
바로 원래 병실로 옮기셨어요.
수술 당일 교수님께서 암 크기가 커서
3기로 예상된다고 하셨고
장을 좀 많이 잘라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물은 조금씩 드시기 시작했고
가스가 한참 동안 안나오다가
수술 5일째 새벽에 가스가 나와서
그때부터 미음을 드셨다고 하네요.
수술 전 검사 때는 일반병동,
수술 전후로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입원하셨었구요.
수술 당일에는 구역감과 두통, 수술부위 통증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었는데
다음날부터 조금씩 걷기 운동하시고
회복 잘 하셔서 3월 30일에 퇴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4월 10일 첫 외래 다녀왔고
최종 기수는 림프 전이 없는 2기로 결과 받았어요.
암 크기만으로는 3기 크기였는데
조직검사 결과 2기라고 하시고
위험요소도 없어 항암은 필요없다고 하셨습니다.
기존에 기저질환도 있으시고 특히 신장이 안좋으셔서
항암을 잘 버티실지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너무나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와 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입원 시 챙겨갔던 준비물로는
세면도구, 슬리퍼, 가디건, 종이컵, 티슈, 속옷,
마이비데, 수술 후 입마름 방지를 위한 거즈
대략 이정도였던거 같네요.
병원 입원 기간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병원에 계신게 힘드시다며 요양병원은 안가시려고 해서
퇴원 후 바로 집으로 가셨구요.
대신 제가 인터넷으로 이유식으로 나온 죽으로
계속 주문해 드렸어요.
오늘 진료때 교수님께서는
따로 음식 가릴 필요 없이 소화만 잘 되시면
다 드셔도 되고
한달 정도 탕 목욕만 피하고
나머지는 일상생활 그대로 하셔도 된다고 하시네요.
3개월 뒤 첫 검사하고
그 이후로는 6개월에 한번씩 2년동안 검사하자고 하시구요.
진단 받고 한달 동안 너무 멘붕 상태였고
동행 카페 글들 보며 많이 울고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재발이나 전이 없이 잘 회복되기를 또 기도해 봅니다.
동행님들께서도 힘내시고 잘 이겨나가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