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음부 유방 외 파제트 환우 딸입니다.
30년 전부터 외음부 쪽에 피곤하면 뭐가 조그맣게 나기 시작하셨다는데,
큰 불편이 없어서 병원을 안 가고
원래 엄마가 건강하시기도 하고,
아파도 잘 병원을 안 가시는 타입인데다가 위치가 위치다보니까
병원 가기 싫다고 하시고 너무 아파도 참으시다가
한 10년 전 전부터 병원을 다니시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동네의 산부인과.. 한두곳이 아닌 여러곳...
나중에는 병변이 커져서 천안 아산의 대학 병원 산부인과와 피부과...
그런데 계속 헤르페스 검사, 성병 검사만 하고, 균 검사만 하고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연고만 쥐어서 보내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연고 때문에 악화된 거 였어요....
연고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좀 아프고 이상하면 무조건 조직검사 해봐야 하는 거 같아요...
계속 상태는 안 좋아지시고...
어느날, 제가 너무 너무 아파서 병가를 내고서 지방 부모님께 내려갔다가
홍성의료원을 가게 됏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 때 이비인후과 옆에 산부인과라 엄마가 한번 가볼까? 라고 하셨다가
홍성 의료원의 박수진 교수님께서 조직검사를 해보자,라고 하셨고,
두 번째 방문에 유방외 파제트 의심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박수진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만난 건 정말 천운이에요.
병변 위치는 산부인과인데, 병은 피부과다보니
피부과를 선택할지 산부인과를 선택할지는 환자의 선택이라고 말씀주셔서
그 때부터 저희의 치열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급히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신촌 세브란스 정기양 교수님을 찾았고,
(첫 수술이 정말 중요하다는 초코칩조아님 댓글 참고했어요. 지금도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정말 너무나도 훌륭한 분이에요. 실력으로나 인품으로나...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너무나도 막막한 누군가에게는 초코칩 조아님 처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적습니다.
의료원 통해서 예약 했는데도 발견한 10월 중순으로부터 두 달 뒤인 십이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의료원 통해서 예약한 거기 때문에 그나마 빠른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의료원이나 병원 통해서 예약하시는 거 추천드려요.
그런데 이미 오래전부터 증상이 있었고 엄마가 너무나도 불안해 하시다보니,
물어물어 성모병원 산부인과를 11월에 먼저 갔었어요.
성모 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수술날짜를 잡은게 12월 초중순.
딸의 입장에서는 세브란스 정기양 교수님을 뵙고 결정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이미 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님이랑 많이 진행이 됐기에
굳이 가면 고민만 하지 뭐하러 가냐.
산부인과 교수님이 구조적으로 더 잘 아시지 않을까 하며 회의적 입장이셨어요.
근데 주변에, 부모님과 동생으로 인하여 병원에 많이 다닌 친구가 그래도 가보는 게 좋을 거 같다.
라고 이야기해서 엄마를 설득해봤는데 처음에는 정말 꿈쩍도 안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계속 해서 얘기하다보니 갈 마음이 생기셔서
세브란스 정기양 교수님을 뵈었어요.
그런데 정말 뵙자마자, 아. 이분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저도 뵙자마자 그 생각을 했는데 어머니도 그렇더라구요.
위치가 산부인과다보니 엄마가 많이 불안해하시긴 했어요.
그런데다가 더 번질까봐 걱정되는데 성모는 12월 초중순에 수술 가능, 세브란스에서는 미정이어서 그것도
좀 불안하시긴 했나봐요,
그런데 일단 절제 방법이 다르더라구요.
세브란스에서는 모즈 미세 도식 이라는 방법으로 조금씩 잘라내는거고, 산부인과에서는 그냥 절제 방식이에요.
(피부암을 표면에서부터 평행한 방향으로 절편과 같이 단계적으로 잘라내고 잘라낸 절편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지도를 그려 암이 남아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잘라내는 수술법. 이는 전통적인 수술법보다 정상 조직을 많이 보존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어 미용적으로 중요한 눈, 귀, 코 주위에서 많이 시행된다. 치유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재발을 잘하지 않는 반면 장비와 시간이 많이 소용되는 단점도 있다. 모즈수술(Mohs surgery)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즈미세도수술 [Mohs micrographic surgery] (암용어사전))
교수님 / 병원 선택할 때 이 수술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꼭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암을 접하고, 잘 모르는 환자 입장에서는 '산부인과 부위다보니까.. 산부인과에서 하는 게 덜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오래 수술하신 분들은 다르신 거 같아요.
병변이 너무 넓다보니 피부과에서 2번 수술 후에 피부과&성형외과 협진 최종 수술.
총 세 번 수술하였습니다.
25일의 단식 후 최종 수술인 15일 수술날부터 조금씩 미음 드시고 계십니다.
거의 10분 단위로 토하고 계시고 너무 춥고 어지럽고 미식댄다고
하시긴하지만.. 이 순간도 다 지나가겠지 생각하고 있어요.
암이라는 병을 준비되지 않은 채
처음 맞딱뜨리게 되었을 때의 그 충격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
그 때 이 카페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이 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답변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