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 4기 간전이, 16차항암 포기...

건강한복이
2023.03.07 10:19 | 조회 3.6k

아버지 대장암진단 받고 만으로 1년이 딱 되어가네요.

여러모로 동행에서 도움 많이 받고,

정성스런 댓글에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처음엔 제 자신 보다, 아기보다 아빠를 걱정했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네요...

항암중단 하시고서야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봅니다

의사가 중단하라고 해서가 아니라

아빠가 스스로 항암 중단을 선언하셨어요.

스스로 의지로 항암을 마칠 때...

항암중단 이후 가족의 준비와 대처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아빠는 의정부 성모에서 1년 전 대장암 4기, 간전이 진단.

대장전체에 전이가 있어 수술 불가. 간도 일부분 아닌 전체적인 전이라서 처음부터 항암만 받으셨어요. 다행히 다른 장기 침범?은 없으셨구요.

2차 항암부터 표적항암 시작.

아바스틴 + 폴피리로 12차까지 받으시고.

항암부작용으로 많이 힘들어서 초기부터 그만 맞고싶다 여러차례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그때는 초기라서 조금 희망이 있었고, 아빠의 마음도 100% 중단을 원하신 건 아닌 것 같아요. 표적항암을 하며 간과 대장의 암세포도 조금 줄어들었단 소견을 들었구요. 하지만, 항암 12차를 1세트로 봤을때 중반을 넘어가면서... 암크기에 변화가 없고, 처방받은 진통제로 통증이 안 잡혀서 마약성 진통제로 넘어가고, 진통제도 2~3번 정도 바꾸었습니다. 그래도 항암제 투여후 1~2주?정도는 진통이 안 잡혀서 아빠도 어느순간 아프다는 얘기 자체를 포기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자식 입장이라서 아빠가 허심탄회하게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 자세하고 솔직하게 얘기 잘 안하시고, 의사한테도 마찬가지이긴 하네요.

아무튼 병원에서는 암크기가 제자리인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이니 계속 항암을 하자고 하고. 아빠는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고...호소해도 돌아오는 답이 같으니까 투약을 2주 텀에서 3주로 늘리고, 투약량을 일부 70% 로 조절하기를 반복... 최근까지 15차를 맞으셨네요. 4주텀은 의사가 절대 안된다 했고, 투약 용량도 더이상 줄일 수 없다 합니다. 주치의가 외국 가셔서 여러 의사에게 진료 보셨지만 대체로 같은 소견이었어요. 다들 아시는대로 암이 금방 퍼질 수 있으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결국, 15차까지 맞고 16차를 맞으러 가셔야 하는데 중단하겠다고 하십니다. 단호하게 정하신 거라서... 그냥 막연히 계속 받으시겠지 했다가 많이 놀라고, 반성했어요... 지금은 식사, 거동 괜찮으시고, 통증 빼면 전반적으로 양호하신 상태 같아요.

아빠도 항암 중단하면 어찌되실지 알고 계시고,

저희 가족들도 그동안 책과 동행 카페 통해서 어느정도는 알고있는 상태예요.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삼촌도 암으로 먼저 보내셨는데...

삼촌은 임종까지...아빠가 직접 간병도 하셨기에...

암투병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니고, 섣불리 결정하신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의 항암중단 결정을 존중하고 싶고,

사실 제가 반대한다고 해도 억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구요. 지금까지도 엄마와 자식들때문에 싸우다시피 반억지로 하시다가, 더이상 못 참겠다고 하신 거라서요. 너무 속상하지만...

동행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의정부 북부에서 가정간호는 없다시는 것 같고

의정부성모도 병원에 예전에 문의했을 때 가정방문 영양제, 수액 등은 연계된 곳이 없다고 한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처럼 상태가 비교적 좋으실 때부터

호스피스 상담을 해야하는 건지... 의사소견은 항암 지속을 권하는거라서, 소견서를 못 받겠지요?

가정간호, 가정호스피스 불가이면

통증관리는 일반 진통제로 하셔야 되는 걸까요?

자식된 입장에서 계속 항암을 하도록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껏 1년동안 그랬고, 그또한 제 이기적인 강요일수도 있어서...최대한 편하게 지내셨으면 하는데,

병원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더 받지 못한다면? 통증관리가 제일 걱정이네요.

그냥 주치의분께 가서 상담드리고 진통제만 받아오는 게 방법일까요? 의정부성모 교수님이 해외연수를 가시며, 타 성모병원 의사분들이 번갈아서 지원을 나오고계셔서 지금 의사분도 4분째 바뀌었나 그렇고, 오시는분도 또2~3개월마다 바뀌고 있어서 다음에 언젠가 병윈 가게되면 아예 초면인 의사일 수도 있는 상황이에요.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아무런 댓글이라도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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