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주변에 전파가 쉽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는 가족들에게도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한채 가슴앓이 하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오른쪽 허벅지 육종암으로 1차 수술을 하고, 약 반년전, 전원 후 재발하여 재수술을 진행하였죠.
암이 독한 녀석이라 수술은 잘 됐어도 방사선치료 33회랑 항암도 6차 권유받아 현재는 항암을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유난히 다리 한쪽이 더 부은 것 같았어요.
둘레를 재보니 한쪽이 4센치미터가 넘게 둘레가 더 두껍게 나오더라구요.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았죠.
항암하면서 몸무게 증량도 잘하고 있었고(남들 빠진대서 열심히 더 먹은 부작용인건지.), 독소루비신과 이포스파미드로 4차 항암까지 마치고 5차 입원했을 때 다리가 차이나는걸 말씀드렸죠.
(이전에 부었을 때는 항암 부작용으로 붓기도 한다고 했거든요.)
오늘 저녁 MRI를 촬영하고 내일 항암진행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네요. (아직 촬영은 못했습니다.)
불현듯 올라오는 불안감. 괜찮아. 괜찮을거야 하면서 미래만 생각하던 하루하루. 애써 외면하면서 재택으로 일할 수 있는 동안 일도 진행해가며 앞으로의 희망으로만 가득채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요.
의사분의 '재발이면 항암제가 안 듣는거니까 방법이 바뀌어야 될 수도있어요.' 라는 말이 내가 재발이라는 거 마냥 제 발을 저리며 불안감이 엄습해오곤합니다.
내가 무너지면 내 부모님, 형제들, 내 주변사람들까지 힘들어질까봐 말을 아꼈네요. 이렇게 말 한마디에 무너지듯 기운이 빠져 오늘 어떤 정신으로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나의 불안이 나를 잡아먹지 않기를.
그리고 나의 불안이 들키지 않기를.
내일 웃으며 간단한 염증이었다, 항암 부작용 중 일반적인 거더라. 라는 말을 하며 웃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물론 결론은 알고있습니다.
저는 살아갈거고. 살아가는 방식이 바뀔뿐이지 결론이 바뀌지는 않는걸 알기에 절망하진 않습니다.
나쁜일 하나에 휘청이지만, 좋은일은 그보다 더 많을거라 믿습니다.
그저 지금 부는 이 바람에 휘말리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다들 평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