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의 남편,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랑뿐
2023.02.14 23:41 | 조회 5.3k

작년 9월에 시작된 암환자의 남편

저희는 올해 34살이된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남편입니다. 아내는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고민해보면.. 참 모든게 엉망이엇습니다. 어쩌면 잘못된 인연이 낳은 불씨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2022년 12월 저의 사랑하는 아내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앗습니다. 자궁적출로 알고 갔고 좀더 생각을 해보라는 의견을 받아 광범위 적출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개복술로요.

그런데 수술 직전 복강경이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저희는 몰랐지만, 환자가 많은 의사 선생님은 모두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메모해놓은데로 후딱후딱 일처리를 하는것처럼 느껴졋습니다. 여러번 느낀 감정입니다. 어쩔수 없다는거 압니다.

수술 후 두달이 지난 다음에 근치적 부분 절제를 햇다는걸 알았습니다. 한번 더 충격을 먹었죠. 수술전에 상담한 내용과 다른 수술이엇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우리는 그저 여러 환자중에 한명이구나.

의사선생님께 의존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생각보다 우리에게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모든걸 받아들여야합니다. 그러나 수술 결과도 달라져서 또 충격, 1기b였은데 수술해보니 아니랍니다.

6mm 침윤과 림프절 침투 흔적 (초기 진단)

12mm 침윤과 림프철 침투 흔적 (수술후 진단)

네, 바꼇습니다. 이전엔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낮고 항암과 방사선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현재는 방사선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명목이라더군요. 조금만 늦었어도 2기말이었다고 합니다.

조기에 잘 왓다고는 하나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은지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내일 오후 3시에 방사선 치료 준비 때문에 병원갑니다.

요즘 정말 열심히 삽니다. 잠자는 시간이 저에겐 유일한 휴식입니다. 사랑하는 와이프를 케어하고 스트레스 안받게하려고 집안일도 해주고 죽어라 일도 합니다.

오늘 번아웃이 왔네요. 그덕에 와이프에게 쓴 말을해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또 와이프에게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암환자에게 안좋은건 웬만하면 피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조금씩 맛잇는거도 해주는데 와이프는 제가 너무 과하다네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 하네요.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있지만 최근 삶의 의욕이 땅을 찍엇다가 하늘을 찔렀다가 왔다갔다 합니다.

암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지금은 암 관련 책도 읽는 중입니다. 아내를 건강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게 제가 숨을 쉬고 사는 이유입니다

저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인데 갑자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이런 감정이 자주 듭니다. 어디다 말을 써야 할지 몰라 이곳에 씁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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