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지역 병원 내시경 후 대장암 진단 받고...
참 막막한 와중에 카페에서 도움도 힘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짧지만 저희 어머니 경과 남겨봅니다.
한 이년전부터 변을 시원하게 못보거나 가늘게 보시고 가끔 배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그냥 노년성 변비이신가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대장내시경 하기 전 약 먹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대장내시경을 미루고 미루다
원래 심장쪽 폐동맥고혈압 의심으로 세브란스에서 쭉 진료를 보시는데
작년 중반부터인가 빈혈수치가 계속 떨어져 철분제를 복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치가 올라오지 않아 작년 4월에 신장쪽만 체크하고 대장내시경은 미루다
11월에 진료 받고 조직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 급하게 신촌 세브란스에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 소화기 내과 김태일 교수님으로 진료 예약을 잡아줬고 첨엔 CT촬영을 하고
CT결과상 타 장기 전이는 안보인다.. 그래서 우선 다시 내시경을 진행했고
이때는 직장 내시경이라 관장만 하고 내시경을 진행 박리술로 암은 떼너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술 결과 사이즈는 지역병원에서보다 작게 나왔지만 침윤도가 2mm라
절제술을 진행하는게 안전하다고 하셔서 다시 외과 민병소 교수님께 의로뢰
진료 받고 1월 18일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전 마취과 등 협진 검사들 진행 후
18일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워낙 본인이 늘 몸이 안좋다고 생각하시고 마취에서 못깨어날 것 같다 걱정에
수술전 검사에서 공불기도 잘 못하셨다고 하셔서 많이 걱정으르 했는데
다행히 당일 마취시간고과 회복 시간 모두 합쳐 4시간도 안돼게 걸리고 바로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올라오셨구요.
마취 깨자마자느 생살을 찢는듯한 통증이 너무 심했다고 하시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는데
당일도 그렇지만 다음날 아침엔 오심과 어지러움증이 너무 심해서 아예 마약성 진통제는 빼버렸어요.
그리고 다른 진통제로 통증을 버티긴 하셨지만 많이 아파하셨구요.
여자분들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하시고 저희 어머니는 통증이 낫지
어지러움과 구토는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옆에 다른 대장암 환우분도 마약성 진통제때문에 구토를 하시더라구요.. 역시 여자분이셨구요...
아~ 그리고 수술후 올라오자 마자는 춥다고 하셔서 병원 이불 하나 더 덮어드리고 가지고간 핫팩
돌려서 이불 안에 넣어드렸어요. 세브란스에는 간호사실에 핫팩이 있어서 요청하면 빌려주십니다.
그 통증 중에도 수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도 가셨고 아주 조금 한 십미터쯤은 걸으셨나봐요.
저녁에도 좀 걸으시구요....
이틀째에도 통증이 있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첫날보다 좀 나으셔서 좀 더 걸으셨어요.
그런데 세쨋날엔 오히려 통증도 그렇고 기력이 없다고 거의 걷지 못하시고 종일 주무시기만 한 것
같아요. 특히 배액관 삽입된 그 부분이 아프시다고 하시고 다른 환자분은 3일째에도 식사 하시는데
저희는 식사가 안돼서 계속 뉴케어 병원에서 주신거 정도만 드시고 드시지를 못해서 더 기력이 없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원전에 숙지했음에도 항문에 항문관 삽입된걸 깜박했는데 어머니가 그게 항문관
삽입된건지 모르고 엉덩이에 붙여놓은 걸 떼다가 항문관 일부가 빠져나왔고 반나절 정도 지나면서
그냥 항문관이 다 빠져버렸는데.... 어쩔수 없고 큰 문제는 아니니 그냥 두라고 하셨네요.
배액관은 삼일째 되면서부터는 색애 옅어지긴 했는데 양이 줄지 않아서 계속 빼냈고
4일째쯤에 식사에 우유가 나와서 우유를 드셨는데 그 영향인지 림프관 절제한 단면이
아물어야 하는데 트리글리세이드가(중성지방)이 높게 나와서 이게 아무는데 영향이 있다고
하셔서 배액관도 빼지 못하고(배액관 색깔도 뿌옇게 나왔어요.) 그래서 저지방 식사하시라고
하셨는데 병원 밥은 냄새부터 싫고 못드시겠다고 하셔서 죽만 한두숟가락 드시고 잘 못드셨네요.
그렇게 5일째쯤에 드디어 배액관도 빼고 봉합하시고 수술 6일째만에 퇴원하셨어요.
배액관 빼니 확실히 통증도 덜하시고 불편감도 줄으셨고
식사도 병원 밥은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다고 하시고 통 못드시다 집에 오셔서는
그래도 조금 드실 수 있으셨구요...
오셔서 하루정도만 더 죽 드시고 3일째부터는 약간 진밥에 생선이나 장조림 간장 같은걸로 식사 하시고
지난주부턴 김치도 드시고 간장 게장도 드시고 국이나 나물류도 조금씩 드시고 계세요.
퇴원 하자마자는 기운 없고 힘드시고 입맛이 통 없다고 식사를 못하셔서 걱정했는데
지난주 수술후 조직검사 경과 들으러 가서 식욕 촉진제도 받아서 드시고
이제 좀 입맛이 도시고 좀 드실 수 있으시고 오늘부터는 원래 다니던 노인학교도
다시 나가시겠다고 하시네요.
너무 집에만 계시면 더 기력이 없으시다고 하구요.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는 림프전이나 잔존 암세포 없이 깨끗해 더이상의 치료는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참 사람 맘이 화장실 갈때 나올때 다르다더니..
첨 진단 받고는 제발 전이만 없이 수술로 끝나면 좋겠다 하다가...
박리술 받고나서는 그냥 여기서 끝이면 좋겠다 했는데...
막상 수술하게 되니 또 수술후 림프 전이나 아무것도 없이 항암만 안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다행히 전이가 없으니 이제 잘 회복하시고 재발 없이 편히 지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병원을 모시고 다니며 느낀게...
한국에서 환자 특히 고령의 환자는 아파도 내 병이 어떤건지... 어떤식으로 수술이 되고 치료가 되는지
그냥 의료진이 지시하는대로 끌려가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어려운 의학 용어나 기전을 이해하지 못하면 물어볼 것도 없고..
질문을 해도 무시하거나 건성 대답해주는게 태반이구요...
뭐 그럴수밖에 없는 의료진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하지만요...
전 세브란스 앱을 깔아서 수술전 후 진행되는 혈검을 체크해서
교수님이나 전공의 선생님께 계속 여쭤봤어요.
앱에 검사 결과가 바로 뜨니까 새벽에 채혈한 결과는 회진 전에도 바로 볼 수 있더라구요.
저희 어머니 빈혈 수치가 안좋았고 수술중에도 수혈 한팩 받았음에도
빈혈수치가 더 떨어져서 말씀드리니 철분 주사제 처방해주시더라구요.
워낙 많은 환자를 케어하니 의료진도 아주 낮거나 높아진 수치가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으니 가능하시면 앱을 깔으려서 수치를 본인이나 보호자분이
체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암튼 고령의 나이에 처음 전신마취라 걱정이 너무 많았는데 무사히 수술 마치고 회복하고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혹시 고령의 부모님이나 친인척의 수술을 앞두고 계신 보호자님 계실까 싶어 후기 남겼습니다.
평소 큰 지병 없으시고 건강하시다면 수술 잘 마치실 수 있으시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동행 카페 모든 환우분들 올한해에는 더욱 건강하시만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