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라버님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반후
2023.01.31 00:49 | 조회 1.2k

호스피스병동에서 오빠와의 마지막 대화가 뇌리에서 자꾸만 떠올라 견디기 힘듭니다.나보다 14세 나이차이인 아버지같은 오빠였습니다. 평소에 제가 병중에 있어 자주 찿아뵙지는 못했지만 늘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안부전화 드리면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는데 약 1달전 하늘의 별이 되셔서 이제는 그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립선암 말기로 고통이 너무 심해하시고 오랜 간병으로 가족들도 힘들어하셔 주택 지으시고 50년을 그집에서 사시다가 처음으로 옮기신 곳이 호스피스병동 이였습니다. 입실하신지 4일만에 면회 갔을때 물과 음식은 드시지 못하고 주사에는 모르핀이 투약되고 계셨습니다. 한번에 4명씩 면회가능해서 첫번에는 올케언니와 아들, 다른가족이 면회하고 저는 배우자와 언니,남동생과 면회를 했는데 오빠는 눈을 감고계셨고 너무나 모습이 초라해보여서 두손으로 오빠를 만져드리며 제가 왔다고 말씀드리는데 "데려다줘"라고 말씀하셔 제가 어디로요? 라고 대답을 했더니 "데려온 곳으로"라고 대답하셔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같이 면회한 우리 4명과 간병인도 모두가 들었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동생이기에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 오빠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15세부터 저를 공부시키고 키워주셔 그래서 아버지같은 오빠여서 제가 왔다고 말했을때 저는 들어줄거라고 생각하신것 같았는데 저는 아무것도 못 도와드리고 4일후 호스피스 입실하신지 8일만에 임종실로 옮겨드리고 2명만 있을 수 있다고해 어쩔 수 없이 귀가하고 7시간후 운명하셨습니다. 고인은 아마 50년 거주하던 자택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서 동생인 저한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셨는데 제가 들어드리지 못해 순간 순간 가슴이 아린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 올케언니와 자식인 아들이 있는데 제가 나서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슬픔도 아물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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